기록과 통계를 중시하는 스포츠에도 정보전쟁이 한창이다.
햇불로 경기결과를 알렸던 중세시대를 거쳐 전화나 팩시밀리 등을 이용한 스포츠 경기결과가 이제 최첨단 장비를 이용한 정보스포츠로 치닫고 있다.지난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에 컴퓨터스포츠 서막을 열었던 한국은 「젊음을 한곳에 세계를 품안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거행되는 「97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또하나의 진일보된 정보스포츠를 펼치고 있다.
24일부터 10일간 전라북도 무주와 전주의 설원에서 미국과 러시아 등 전세게 60여개국에서 2천여명의 선수들이 참가, 사상 최대규모로 벌어지는 동계 유니비시아드대회에서 경기속보등 방대한 분량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구축한 UTIS(유니버시아드 종합정보시스템)은 쌍용정보통신을 주계약자로 교보정보통신과 삼익전자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86년 아시안 게임과 88년 올림픽 대회관리시스템 개발 및 운영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97년 부산 동아시안게임의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등 스포츠관련 SI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지난해 9월 무주에서 열렸던 국제스키점프대회와 11월 국제 쥬니어 피계선수권 개회등을 통해 UTIS의 성능을 최종 확인했다.UTIS은 시퀸트시스템(S5000/SE20)2대와 단말기 1백70대,프린터 1백30대, 통신망은 한국통신 COLAN(기업통신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전산시스템의 특징은 클라이언트서버 중심의 유닉스환경으로 구축했다는 것이다.
즉,무장애 시스템 운영을 위해 메인시스템의 이중체제 구축 및 각 경기장에 1대이상의 여유 단말기를 설치해 만약의 상태를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LAN으로 구축하지 않고 경비문제 때문에 COLAN망을 확정함으로써 안정성문제는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숙제로 남아 있다.
대회 전산센터장인 장정호팀장은 『COLAN망을 데이터전용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정보전송이 다운될 경우 경기를 다시 치를 수 없는 특수성을 감안, PC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호스트로 전송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장애가 발생해도 쉘처럼 자를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동계스프츠 경기는 계측기를 적용하는 종목이 많아 계측기와 인터페이스가 중요한 부분이므로 데이터 인터페이스의 실시간 처리 시스템이 되도록 알파인 스키는 독일의 ALGE,점프는 MIC등과 접촉해 문제를 해결했다.
UTIS는 경기운영시스템, 대회관리시스템, 정보제공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화면 1천개에 정보량도 7백여종에 이를 만큼 방대한 규모다.
따라서 경기장에 설치된 게측기와 전광판, 프레스센터의 종합전산망을 상호연게망으로 구축,빙상 스키등 세부종목의 진행을 비롯 인력 숙박 입장권관리와 경기일정 경기속보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 및 분석이 가능하다.또 내외신 기자들의 편의를 위한 종합정보는 영어 프랑스 스페인어등 3개국으로 동시번역, 제공된다.
이와함께 경기장 주변에 터치스크린 20대를 설치돼 경기장과 교통 및 숙박시설을 종합 안내하게 된다.
전산운영 자원봉사에 나선 남서울대 최성교수는 『적은 예산으로 짜임새있는 진일보된 시스템구축을 함으로써 다시한번 우리 전산기술의 우수성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 스포츠경기는 정보화가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질 것으로 보여 조직위원회등 대회운영측의 정보마인드가 한층 높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조직위원회측의 시스템구축비용 삭감등에 아쉬움을 표했다.
조직위원회측은 당초 최대 등록인원수를 7천∼8천명으로 잡았다가 개최 5일전 1만명을 넘어서고 2일전에는 1만5천명까지 등록하자 등록인원수를 늘리는등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다.
또 개최 일주일전까지 메뉴변경을 요구하는등 전산시스템에 대한 인식부족이 그대로 들어나고 있다.
어쨌든 동계 스포츠 전산시스템개발로는 국내 처음이고 민간업체가 대회 전체를 주관한다는 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봉영기자>
[인터뷰] 장정호 대회조직위원회 전산시스템팀장
-이번 시스템구축 의의에 대해서.
개방형시스템을 클러스터링 기법을 이용해 무장애시스템으로 구현한 점이다. 시퀀트시스템 2대를 상호 연결, 메인컴퓨터로 활용함으로써 비상사태 발생시 한 대가 장애를 일으키면 나머지 한 대가 지속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시스템 구축에 따른 아쉬운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예산상의 문제로 멀티미디어 적용을 하지 못한 점이다. 멀티미디어가 적용되면 공항, 역, 경기장에서 일반사용자들이 음향과 영상을 통해 진행상황을 볼 수 있어 더욱 현장감을 가질 수 있다.
-통신망을 CO-LAN으로 구축, 기존 LAN도입보다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완벽하게 클라이언트서버를 구축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도움으로 데이터전용으로 활용하고 무주와 전주간 T1망을 다시 설계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조직위원회측에서 메뉴변경을 최근까지 요청함으로써 시스템 안정화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방자치단체에서 맡아 운영하기 때문에 재정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시스템 안정화에는 문제가 없다. 메인컴퓨터를 이중구조로 구축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가상 시나리오도 마련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