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서적계에서도 특정 분야와 소수전문가들의 틈새시장을 노린 단행본 출간이 늘고 있다.
컴퓨터 출판계의 이같은 추세는 그동안 윈도나 인터넷,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 등의 분야와 소프트웨어 위주로 집중돼있던 출판경향에서 경쟁과 중복출판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도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틈새시장을 가장 정확하게 찾은 서적으로는 도서출판 세진기획에서 출간한 「과학자와 공학자를 위한 엑셀」이 대표적이다.
자연과학과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엑셀을 이용해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한 서적으로 복잡한 계산과 특수함수를 사용, 수치해석과 같은 공학계산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엑셀 안내서다.
이 책은 흔히 재무나 회계 외에는 사용분야가 없을 것 같이 인식돼있고 또 이같은 관점 외에는 출간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던 「엑셀」 소프트웨어를 공학이라는 특수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 특징이다.
더욱이 이 책에서는 데이터 분석이나 수치해석을 할 때 공학도들이 부딪히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자세히 서술했고 엑셀의 일반적인 사용법만을 설명한 것이 아니라 C나 포트란으로 행했던 수치해석을 엑셀로 해결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것이 장점.
통계검정 등에 사용되던 「SPSS」 패키지를 굳이 사용하지 않고도 엑셀만으로 많은 실험통계까지 낼 수 있다는 방법을 제시해 출판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프레스빌에서 시리즈물 형식으로 출간한 「어린이 인터넷」도 키드넷 열풍과 함께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대표적인 서적. 이 책 역시 인터넷이 비즈니스맨과 컴퓨터 공학도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이들의 시각에 맞춘 서적 출판이 대부분이던 상황에서 「키드넷」이라는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출간됐다.
어린이의 시각에서 어린이들이 관심있어 하고 인터넷을 통해 어린이들이 실제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책으로, 책 내용과 편집을 어린이의 시각에 맞추었으면서도 담고자 하는 내용을 충실하게 소화했다.
퇴설당의 「인터넷 폰」은 인터넷 입문서에서 단편적으로만 소개되던 「인터넷 국제전화」를 특화한 서적.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국제전화에 대한 의존이 많은 사람을 타깃으로 출간됐다. 「인터넷 폰」 역시 인터넷의 액세서리로 쯤으로만 취급되던 인터넷 폰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착안, 인터넷을 이용한 국제전화라는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책으로 출간한 케이스.
컴퓨터 사용자들의 영원한 골칫거리 「에러」도 예외없어 이 분야를 특화한 서적이 출간됐 바 있다.
다나기획에서 출간한 「에러킬러」가 그 대표격이다. 이 서적 역시 컴퓨터 입문서에서 부록 정도로만 취급하던 컴퓨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에러를 전문적인 아이템으로 선정, 단행본으로 출간한 경우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