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좀 더 작게만」을 지향하는 전자업계에서 클수록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는 것이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가전에서는 TV가 대표적이고, 정보통신에서는 단연 모니터가 꼽힌다.
현란한 그래픽을 비롯, PC사용 환경의 고급화 추세에 윈도가 기름을 부어 각광받고 있는 17인치 모니터. 불과 2∼3년전만 해도 캐드캠 등의 전문가용으로 치부되면서 웬만한 PC본체 가격보다 더 비쌌던 17인치 모니터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도록 40만∼90만원대의 보급형이 속속 등장, 최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소비자들은 우선 가격이 싼 제품에 눈길을 주지만 값만 믿고 덥석 샀다가는 후에 「뒷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대 성능비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17인치는 보안경이 필요없고 정전기 제거기능을 탑재하는 등 「아직도」 고급제품이다.
17인치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장 선명한 화질을 큰 화면으로 보겠다는 것이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이 도트 피치수와 주파수 대역이다. 선명도를 가늠하는 도트피치는 수치(㎜단위)가 작을수록 고기능이다. 이에 반해 그래픽 화면 재생능력과 직결되는 주파수 대역은 넓을수록 좋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70만원(권장 소비자가격, 부가세 포함)대 이하의 제품일 경우 도트피치가 0.28∼0.39 수준이 많다. 80만∼90만원대 기종은 0.26에서 0.28 정도에 몰려 있다. 수평 및 수직주파수 대역 역시 가격대별로 차이가 있다.
화질외에 최근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 각종 안전규격 획득여부다. 컴퓨터 유해전자파 논쟁이 한창이고 그 대부분은 모니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급적 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규격은 ISO를 비롯, 유럽지역 기준이 가장 엄격해 신뢰성이 높다.
또 PC와 연결할 때 최적의 데이터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건설정이 간편한지를 따지는 것도 살펴봐야 하고 IBM과 매킨토시상에서의 해상도도 고려해야 한다. 손쉬운 애프터서비스 여부는 여타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구입시 주의사항이다.
현재 시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한솔전자, KDS, 태일정밀 등이 자체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삼보컴퓨터는 대만의 로얄사로부터 OEM방식으로 공급받은 기종을 내놓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나 대만산 제품이 유통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국산과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모델은 「싱크마스터 17GLSi」. 권장 소비자가격이 97만원으로 보급형 중에서는 가장 고가인 이 제품은 모니터의 모든 기능을 TV처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온스크린 디스플레이(OSD)」기능을 내장하고 도트피치는 최고 수준인 0.26이다.
LG전자는 소비자가 49만5천원의 초저가 「하이씽크 17SF」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전기 방지 코팅처리와 화면선명도 제고를 위한 「다이나믹 포커스시스템」을 채용했다. 도트피치는 0.39이다.
한솔전자는 0.28도트피치의 블랙스크린을 채택, 색상재현도를 최대로 높인 「마젤란 17AX」를 지난 13일부터 출하했다. 플러그 앤 플레이기능과 ISO를 비롯, TV, TCO, FCC-B 등 각종 안전 및 유해전차파 검정규격 획득을 앞세우고 있다. 소비자가격은 95만원이며 3년 보증기간이 특이하다.
KDS는 0.28도트피치에 최대 해상도 1천6백×1천2백(IBM기준)인 「KD-1730」을 75만9천원에 공급하고 있다. 플러그 앤 플레이기능과 매킨토시를 지원하고 수평주파수는 28∼95, 수직주파수는 40∼1백20이다.
모니터는 용산전자상가 등 유통시장에서는 권장 소비자가격보다 최소한 5∼10% 이상 저렴한 값으로 구입할 수 있고, 덤핑물량 발생 등의 경우에 따라서는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도 가능하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