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취미 31] 한국 뉴브리지 박강순 사장의 첼로

지난 86년 이후 전세계 1백여국에 걸쳐 멀티미디어 통신용 네트워킹 제품 및 시스템을 제조,공급해온 캐나다의 뉴브리지사.

전세계를 겨냥한 뉴브리지의 도전정신이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다.회사 근처 아파트에서 팩시밀리 1대로 일을 시작했다는 뉴브리지코리아의 박강순지사장의 열정은 뉴브리지의 이같은 도전정신에서 한치의 물러섬도 보이지 않는다.

일에 있어서는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을 만큼 깐깐하기만 한 그가 취미생활이라고 느슨할 리는 만무하다.취미면에서도 지독한 정열가라는 것이 그에 대한 주위의 평가다.

그가 일만큼이나 깊이 심취하고 있는 취미는 첼로연주.

첼로는 그에게 단순한 취미이상이다.매 연습 때마다 뿌듯한 성취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하루라도 걸르면 불안함을 느낄 정도로 그에게 있어 첼로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다.

『첼로연주는 정신집중 측면에서 좋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을 조절하는 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일과 결코 분리될 수 없는 주요 요소 중 하나죠.』

특히 첼로와 같은 현악기는 단시간내에 쉽게 정복될 수 없어 오랜 시간 도전이 필요하며 나이가 들수록 연주에 완숙미를 기할 수 있어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악기가 악기연주에 인내와 끈기를 요하듯 자신의 성격도 첼로를 연주하면서 많이 부드러워지고 누그러진 것 같다는 것.

『음악의 흐름에 맞춰 리듬을 조절해 줘야 하는 것처럼 생활에서도 이 리듬조절 능력이 무척 중요한 것 같습니다.첼로를 연주하면서 생겨난 이 리듬조절능력이 제 생활에서도 기능을 발휘하나 봅니다.』

박사장이 어찌보면 그를 변화시키기까지 한 첼로와 벗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재학시절.악기상가들이 즐비한 낙원상가를 지나치던 당시 어느 음대생들의 시험연주에 매료돼 첼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전공으로 택하고 싶을 만큼 첼로에 심취했었지만 집안의 반대로 대학시절에는 첼로를 멀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지난 93년 다시 첼로를 시작한 그는 매일 아침 수험생처럼 긴장된 마음으로 연습장으로 향한다.출장때를 제외한다면 매일 아침 7시부터 시작되는 첼로연습에 그는 단 하루도 걸른 적이 없다.

연습이 끝난 후 찾아오는 성취감은 그가 첼로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연주보다는 연습이 좋아 첼로에 십취한다는 박사장의 소망은 본격적인 학습을 해보는 것.음악이론을 비롯해 체계적으로 첼로를 공부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취미를 넘어 학문을 갈구하는 그의 도전정신이 어떻게 펼쳐질 지 기대해 볼 일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