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메디칼과 솔고가 자본, 기술, 마케팅 등 전 부문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그 배경 및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원메디칼과 솔고의 전략적 제휴는 지난해 11월 메디슨과 세인전자가 각각 지분을 출자, 바이오시스라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생체신호 관련 각종 의료기기 개발에 나선 데 이어 두번째로 이뤄지는 것으로 이를 계기로 향후 업체간 전략적 제휴관계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자원과 솔고의 전격적인 제휴가 이뤄진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신생업체로 유통망이 취약한 자원메디칼의 경우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국에 걸쳐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는 업체와의 제휴가 필수적이었고, 단일 업체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용구를 생산(2천종)하지만 수술용 가위 등 부가가치가 낮은 품목을 생산하는 솔고로서는 전자혈압계 등 가정용 전자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자원메디칼과의 제휴를 통해 전자의료기기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병원용 의료기기보다는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의 성장폭이 크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온열 및 전위치료기, 전자혈압계, 혈당측정기 등 가정용 전자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양사가 결합할 경우 어느 회사보다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도 전략적으로 제휴를 하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자원메디칼은 가정용 전자혈압계의 국내판권을 솔고에 넘겨 주고 금형, 사출 등도 자체 제작능력을 갖춘 솔고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며, 솔고는 기존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전자부품의 생산을 자원메디칼에 맡기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생산도 중요하지만 연구개발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안으로 약 10억원을 들여 가칭 의공학연구소를 설립하고 가정용 전자의료기기와 인체에 삽입되는 정밀 의료기기 개발에 공동으로 나설 에정이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각 사의 강점과 독립성을 유지하는 한도내에서 모든 부문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며 향후 사업진행에 따라 필요할 경우 합작법인 설립도 고려중이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폐쇄적인 경영이 만연한 업계 현실상 두 회사가 협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전제하고 『자금, 인력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한 구조를 가진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각 강점을 가진 회사들이 결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