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정보가전 수요창출 안간힘

전자업계가 「정보가전」 또는 「복합개전(個電)」으로 불리는 멀티미디어 상품의 수요 창출과 시장 선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체들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TV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 캠코더 등 멀티미디어 상품에 대한 초기 시장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향후 주력사업 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DVD와 디지털 캠코더의 시장선점과 PDA 시장진입 등 멀티미디어 상품 출시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 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DVD의 경우 우선 이번 조직개편과 인력재배치 등을 통해 DVD사업부서(비데오미디어사업부)를 강화하는 한편 올해 1백여종의 DVD용 타이틀(SW)을 내놓고 하반기부터는 CF광고를 계획하고 있는 등 본격적인 시장선점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지난해 말 홍콩기업과 올 3월부터 98년까지 30만대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시장과 중국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디지털 캠코더는 출시와 동시에 광고를 실시,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한 화면을 PC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특징 등을 소비자들에게 소개하면서 초기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캠코더를 월 1천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1.4분기에 출시할 PDA에 대해선 당분간 시험적으로 시장에 내보내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인터넷, 광 기능 등을 추가하는 멀티미디어 TV도 주력상품인 「명품 플러스원」에 소구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PDA의 시장선점과 DVD 인지도 제고,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용 광폭TV시장 주도 등을 올해 멀티미디어 상품 운영전략의 초점으로 삼고 있다.

PDA의 경우 연초에 연구개발실과 3개팀으로 구성된 사업담당 조직을 별도로 발족, 이르면 3월(영문판)과 8월(한글판)경에 출시되는 휴대형PC(HPC) 사업까지 관장토록 했는데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광고판촉은 아날로그 통신방식인 현재의 PDA보다 무게와 크기가 3분의 1 정도 줄어들고 전자우편 기능 등을 추가한 디지털 통신방식 PDA를 선보이는 8월경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DVD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플레이어를 출시하고 4월쯤에는 DVD롬까지 선보여 대리점 전시 및 설명회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서 올해 4종의 타이틀(LG소프트)을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기능을 갖춘 광폭TV는 경쟁사와의 컬러TV 차별화 측면에서 대대적인 광고 판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오는 7월경 출시 예정인 디지털 VCR가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TV로부터 직접 녹화할 수 있는 데다 기존 테이프도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을 내세워 기존 VCR의 대체상품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갈 계획이다. 또 디지털 위성방송수신 TV와는 별도로 다음달부터 디지털 위성방송수신시스템(DSS)의 양산을 개시, 자체 시장을 넓혀가고 디지털 VCR 수요도 촉발시키는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TV는 국내시장보다도 미주, 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수출주력 상품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DVD는 올해에도 기술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내년초쯤 상품화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아남전자, 해태전자 등도 DVD 기술력 확보와 상품화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및 수신TV에 대한 사업역량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해태전자의 경우는 중장기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미니타입의 가정극장시스템과 연계한 DVD 플레이어를 상품화하거나 DVD 오디오를 개발,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서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