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브라운관 생산국인 우리나라의 브라운관 수입이 지난해에 무려 1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브라운관의 수입은 11월 말 현재 3억6천3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98.3%나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브라운관 수출액(9억8천9백만달러)의 36.7%에 달한다.
이처럼 지난해 브라운관의 수입이 급증한 것은 국내 생산이 안되거나 부족했던 와이드TV용을 비롯한 17인치 이상 대형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 그리고 14인치급 컬러TV용 브라운관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와이드TV용 브라운관의 경우 아남전자가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17인치 이상 대형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은 국내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중소 모니터업계가 일본산 브라운관을 선호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TV수출물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14인치 컬러TV용 브라운관은 국내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TV수출이 급신장했던 대우전자의 관계사인 (주)대우를 비롯한 LG상사, 삼성전관, 아남전자 등 TV생산업체 및 그 관계사와 코리아데이타시스템 등 모니터 생산업체들 또는 관계사들이 수위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일본과 대만 등 브라운관 생산국과 국내 업체들의 해외공장이 있는 유럽연합 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