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그룹웨어 및 MIS업체들의 주요 관심사는 사업 다각화와 해외시장 개척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올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관련업체들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사업다각화의 경우 전문솔류션 및 콤포넌트 상품화 등이 있다. 우선 전문솔류선의 경우 관련업체들은 시스템 통합(SI)과 기술 자문 서비스 및 인터넷 접속 서비스 등 유관사업에 진출, 사용자들이 원하는 솔루션을 일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다각화는 일반 기업들이 추진하는 문어발식의 사업 다각화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서 기존의 주력 제품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콤포넌트 상품화는 기존 핵심 주력 제품을 콤포넌트 소프트웨어 단위로 상품화해 이를 여타 관련 업체에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자 다른 강점을 갖고 있는 핵심 엔진을 판매하거나 제공받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개별 업체가 관심을 두고 있는 제품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소프트웨어업계의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될 전망이다. 예컨대 그룹웨어 업체들은 핵심 콤포넌트인 워크플로우(workflow)엔진을 MIS업체들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나눔기술,핸디소프트 등은 이미 인터넷 분야에 필요한 콤포넌트 공급 사업에 나서고 있다.
사업다각화 보다 오히려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 곳이 바로 해외시장 개척 분야이다. 그룹웨어 업체들의 경우 특히 제품의 기반을 이루는 클라이언트서버와 인터넷서비스 관련 기술을 주된 공략 상품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의 관련기술 개발수준이 전반적으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경쟁국에 앞서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관련업체들이 집중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는 지역은 일본과 소프트웨어산업의 본거지인 미국 시장이다.
이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보다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한국과 같은 2바이트 문자체계를 갖고 있어 국산 제품의 일본화가 쉽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오랫동안 도스와 메인프레임 환경에 집착, 클라이언트서버 분야에서는 우리보다 기술력이 최소 2∼3년은 떨어져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내 그룹웨어업체들의 일본 진출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지난 연말 핸디소프트가 일본 아마다그룹과 소프트웨어 수출 계약을 체결, 가능성을 높여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로는 나눔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등으로서 모두 경영진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상당히 젊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또 성장 배경상 영어에 대한 부담이 없고 젊은 패기가 있어 기왕이면 소프트웨어 시장의 본거지에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완제품과 솔루션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두드리는 일반적인 그룹웨어 업체들과 달리 소프트웨어 컴포넌트 공급, 틈새시장 공략 등으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함종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