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업계, 해외 시장공략 박차

컴퓨터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이 올해부터 수출을 크게 강화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 두인전자, 서한전자, 석정전자 등 중견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공급업체들은 올들어 해외마케팅 비중을 크게 확대해 수출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지난해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윈엑스퍼펙트와 3D맥스 등을 70만달러 수출했지만 올해에는 해외 판매거점을 20개로 늘리고 「윈엑스DVD」 등 첨단 멀티제품을 앞세워 수해외시장에서 총 1천3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 추진키로했다.

가산은 또 외국인을 포함한 수출전문가들로 구성된 해외마케팅 전담팀을 지난해말부터 전격 가동했으며 올해안에 주요 수출지역에 연구소와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지난해말 미국내 수출거점인 「엘레시드」사를 설립, 미주지역에 4백만달러 가량의 멀티미디어 영상보드를 수출한데 힘입어 올해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지에 DVD와 VGA통합보드를 주력제품으로 판매해 수출액 5천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는 96년 동남아지역과 유럽, 미주지역에서 총 40만달러의 멀티미디어 제품을 판매했지만 올해에는 주요 수출 대상국을 미국으로 전환시키고 수출 물량도 10배 이상 늘려 5백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계획이다.

서한은 또 지난해 미국 새너제이에 구미지역의 판매를 총괄하는 현지법인 홈미디어사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에는 시장가능성이 높은 중국시장에도 진출, 수출 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석정전자(대표 박재수)는 지난해 미국, 호주 등지에 총 1천만달러의 주기판을 공급하는 등 해외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히고 올해에는 미주지역, 호주, 네덜란드, 일본, 남미 등지에 ATX형 펜티엄 주기판을 집중 판매해 1천5백4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국내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것은 올해 내수시장 경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시장을 집중 개척, 매출규모를 늘리고 세계적인 멀티업체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생산업체들이 올들어 수출목표를 의욕적으로 높게 잡아놓고 있기는 하지만 국산 멀티 주변기기의 품질과 기술력이 세계 정상급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기대 이상의 신장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다』고 낙관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