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공보처가 발표한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구역(안)에 대해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관련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의 시의회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조경목)는 최근 경기 과천, 의왕, 군포지역을 안양시와 분리해, 부가서비스를 시현할 수 있는 「시범지구」로 지정, 전송망사업자(NO)인 한국전력이 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지의 건의서를 공보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도는 경기 이천, 용인, 안성, 평택, 오산, 화성지역(33만8천여 가구)을 2개 지역으로 분리하고 현재 고양, 파주에 포함된 김포지역을 부천에 편입해 줄 것을 공보처에 건의했다. 또한 인천지역의 SO들은 김포군을 생활권이 같은 인천에 포함하되, 현재 가구수가 7만에 불과한 서인천 SO지역에 편입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 24일 공보처가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수원을 비롯해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전주, 대전에서 동시에 개최된 「종합유선방송 구역광역화 공청회」에서도 공보처의 광역화(안)에 대한 반대의견을 각계에서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4시에 열린 경기지역의 공청회에서는 과천, 의왕, 군포지역을 한전의 시범구역으로 선정하자는 방안에 대해 중계유선방송업계 등 2차SO 준비업체들이 불만을 집중 토로했다. 또 춘천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도 원주시의회 등 원주 시민단체들은 원주시가 기존의 춘천SO지역에 포함되도록 돼있는 공보처 구역광역화(안)에 대해 집중 성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시의회는 28일 이러한 공보처의 구역광역화(안)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 또 원주시 상공회의소와 원주시민단체들도 조만간 원주시를 별도의 SO지역으로 선정해 줄 것을 내용으로 한 건의문을 작성, 관계요로에 직접 전달하기로 했다. 원주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범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동시에, 조만간 대대적인 시민규탄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보처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수렴해 이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달 초까지는 구역재조정(안)을 확정,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