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대여용 비디오시장은 초특급 액션 「체인 리액션(폭스)」과 숨가쁜 법정드라마 「타임 투 킬(드림박스)」, 사이코 스릴러 「더팬(SKC」의 3파전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 편의 신작 타이틀 중 장르의 선호도 면에서는 다음달 5일 출시 예정작 「체인 리액션」이 우세하다. 이 작품은 에너지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싼 음모에 휘말려 억울한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청년이 FBI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면서 벌어지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을 그린 강도 높은 액션물. 폭발물이 터지는 간격에 의해 판매량이 결정된다는 말이 나돌 만큼 액션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비디오 대여업계의 상황에 꼭 들어맞는 작품이다.
작품 완성도면에서는 토스 스코트 감독의 「더팬」이 호평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달 3일 출시 예정인 이 작품은 메이저 리그 스타를 우상으로 추종하다가 결국 끔찍하고 어처구니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미치광이 야구팬에 대한 이야기다. 모든 것을 상실한 광적인 팬과 야구 스타 사이에 흐르는 극적인 긴장감이 한스 지머의 음악에 실려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화 자체의 흥행성을 기준으로 볼 때는 다음달 21일 드림박스가 내놓을 「타임 투 킬」이 앞선다. 「야망의 함정」 「펠리컨 브리프」 「의뢰인」을 연속 히트시킨 법정 드라마의 대가 존 그리셤이 시나리오를 맡고 조엘 슈마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전세계적으로 히트했고 국내 개봉 당시 서울 관객 28만을 동원했다.
비디오 판매량을 좌우하는 또다른 지표인 주연배우 지명도 면에서는 이들 세 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체인 리액션」의 키아누 리브스는 최근 인기가 하향곡선을 긋고 있으나 출세작 「스피드」에서 보여준 액션 배우로서의 스타성은 아직 건재한 편.
「더팬」에서 사이코 야구팬으로 등장한 로버트 드 니로 역시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로 마니아 뿐만 아니라 폭넓은 관객층의 인기를 얻고 있다. 「타임 투 킬」의 메튜 메커너히도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로 불릴 만큼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