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향해 뛴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의 「아리랑채널」

오는 2월 3일 오후 4시 30분. 국내 최초의 외국어방송인 「아리랑채널」이 케이블TV 50번 채널로 개국한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이사장 이찬용)이 운영하는 아리랑채널은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및 일어 등 외국어로 한국의 문화, 경제, 생활정보와 한국, 한국인의 참모습을 소개하는 「가장 한국적인 방송」을 추구하고 있다. 또 아리랑채널은 21세기를 대비, 외국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국제감각을 고취시키기 위한 내국인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리랑채널은 KBS를 비롯한 기존의 방송으로부터 뉴스 등 각종 프로그램을 공급받아 영어와 일어로 재제작해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는 아침 6시부터 정오까지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2시간을 방송한다. 또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하루 18시간씩 방송할 예정이다.

아리랑채널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국내외뉴스를 종합해 전달하는 「아리랑뉴스」와 외신을 통한 최근의 해외소식으로 구성된 「월드뉴스」 등 보도프로그램을 비롯해 한국생활에 낯선 외국인들을 위한 「Info Stop」,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In Focus」, 고급문화행사 프로그램인 「Daily Culture Calendar」, 한 주간의 각종 경제정보를 담은 「Economic Review」 등의 정보프로그램,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와 향토를 소개하는 「Beauty of Korea」 「Kugak(국악)」 등으로 다양하게 편성돼 있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국악원 맞은편에 지하6층, 지상14층, 연면적 7천2백49평의 사옥을 지난해 11월 준공, 1백80평의 대형 스튜디오를 비롯해 뉴스 등 4개의 스튜디오와 편집실 등 각종 최첨단 시설을 갖췄다. 또한 6명의 뉴스편성팀을 비롯한 24명의 영어뉴스팀과 10명의 일어뉴스팀 등 74명의 전문제작인력을 확보하고, 첨단 디지털 비디오 시스템 및 오디오 시스템, 그리고 국내 최초로 테이프 없는 「논 리니어 뉴스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아리랑채널은 주한 외국인을 주시청자로 영어를 기본으로 방송하되, 외국인 중에 일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므로 부음성으로 일본어를 음성다중방송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음악 프로는 스테레오 방송을, 영어를 공부하는 한국인을 위해서는 캡션방송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국제방송교류재단은 이 밖에도 올 하반기부터는 미주권, 아시아권, 유럽권 등 준비가 완료된 지역부터 해외 각국의 교포와 현지민을 상대로 「월드채널」을 방송할 계획이다. 월드채널은 국내에서 방영된 우수프로그램을 현지실정에 맞게 일부 제작, 더빙과 자막을 통해 현지어로 방송할 예정이다.

국제방송은 또 중소 독립프로덕션의 영상제작활동과 프로그램의 해외수출, 입 등 교류사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스튜디오, 편집실, 녹음실 등 프로그램 제작시설을 임대하는 한편, 우수 프로그램을 공모해 포상, 지원할 방침이다.

방송시장의 개방화와 21세기 방송환경의 변화에 대비해 우리나라 문화를 적극 홍보한다는 취지로 이번에 개국하는 아리랑채널에 온 국민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