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국형 탈취기」 개발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냉장고에 배어있는 음식물 냄새를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한국형 탈취기」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경원대, 연세대, 숙명여대와 산학 협동으로 개발한 이 탈취기는 「재울라이트」라는 물질을 활성금속에 고르게 발라 악취물질과 화학반응을 유도해 악취가 나지 않는 다른 물질로 화학분해해 흡착, 제거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이 회사는 이 탈취기가 기존의 제품에 비해 5분의1 수준의 싼 값에 양산할 수 있으며 10년 이상의 긴 수명과 5배 이상의 탈취능력과 탈취 속도를 발휘한다고 설명하고 특히 김치냄새, 마늘냄새, 생선비린내 등 우리 음식문화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탁월하다고 밝혔다.

또 탈취기와 관련해 「다공성 복합금속 산화물 제조방법」을 비롯한 4개 특허를 미국, 일본, 영국, 이탈리아 등 국내외 7개국에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탈취기술을 냉장고 신제품에 적용했으며 앞으로 에어컨, 팬히터, 음식쓰레기처리기, 온수세정기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냉장고업체들은 일본제 탈취기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인의 음식문화에 맞춰 제작된 것이어서 국내 실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에 앞서 한국인의 식생활 문화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소비자들은 냉장고 냄새에 불만이 높으며 불쾌감의 원인은 주로 김치류의 메틸메르캅탄(CH3SH)과 젓갈류의 아민계통 화합물에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