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명기기 수출업체들이 원부자재 구득난, 자금난, 인력난 등의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일조명, 화덕산업, 일이산업, 삼육전광, 신광전기, 금호전기 등 조명기기 수출업체들은 28일 조명공업협동조합에서 업계 및 통상산업부 관계자 15명이 참석한 조명기기 수출업체 간담회에서 이같은 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정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유리벌브를 독점생산하는 한국유리공업이 지난해 벌브생산을 중단한 후부터 수입 유리벌브의 가격이 폭등할 움직임을 보여 제품생산 및 수출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유리의 벌브 생산라인을 매입해 국내 생산기반을 확보해야 원활한 수출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체들은 또 생산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산업연수생 및 병역특례요원들을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의 경우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제조업체 상근인원의 10% 선에서 각 업체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이들 대부분이 잘못된 운영체계 때문에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있으며 특히 종업원 20∼30명의 중소기업들은 2,3명의 외국인 산업연수생을 받기 위해 수많은 서류를 준비해 며칠씩 행정기관에 다니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밖에 업체들은 수출지원 금융의 금리를 대폭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우리와 경쟁상대인 대만의 경우 수출지원 금융금리가 4∼5% 선인 반면 우리나라는 11.5%로 두배 이상 높아 수출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통상산업부 이우광과장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자금을 지난해보다 30% 이상 확보했으며 은행금리 인하도 추진중』이라며 『유리벌브의 국내 생산기반 확보문제는 해당업체들과 조명조합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