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유럽연합(EU)의 한국산 팩시밀리에 대한 반덤핑 조사개시 방침과 관련, 반덤핑 조사 대상국인 일본 등과 공동 대응방안을 협의키로 하는 등 적극 대처키로 결정했다.
통상산업부는 29일 오후 한국산 팩시밀리에 대한 EU측의 반덤핑 조사방침과 관련, 민관 공동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산 제품이 EU에서 생산되는 감열지용 기기가 아닌 점을 상기시키고 일단 조사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외교 루트를 최대 가동키로 했다.
특히 팩시밀리의 경우 역내 생산업체가 필립스 등 2개사에 불과, 역내시장 수요, 공급조사를 실시하면 산업 무피해 판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그러나 EU측이 반덤핑조사를 강행할 경우 일본, 중국, 태국 등 동남아국가들과 공동전선을 구축, 강력히 대응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EU측이 반덤핑 공세를 펼치면 사실상의 덤핑판정으로 봐야 할 정도로 집요하게 실시된다』면서 『이에따라 올해 우리나라의 EU에 대한 팩시밀리 수출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했다.
EU 측은 이에앞서 지난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아시아 7개국의 팩시밀리에 대해 자국의 산업피해가 크다며 반덤핑조사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해 왔으며 최근에는 2월중 조사개시하겠다고 우리 정부측에 알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EU 팩시밀리 수출은 지난 95년 팩시밀리 전체 수출의 56.2%를 차지하고 있으며 물량 베이스로는 유럽전체의 23%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세청은 분석했다.
<모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