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의 2차 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국(SO) 구역고시를 앞두고 중계유선방송 업계가 세 부류로 나뉘어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케이블TV사업 참여문제를 둘러싼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지난 13일 공보처가 2차SO 구역고시(안)를 발표한 이후 중계유선방송 업계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기존 1차 SO지역의 중계유선사업자와 2차 SO 사업참여를 준비하면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업자 그리고 오래 전부터 케이블TV방송 참여를 준비해 왔으나 이번 공보처의 구역고시(안)에서 제외된 사업자 등으로 나뉘어 서로 상이한 입장차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전국 53개 1차 SO지역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은 이번 공보처의 2차 구역고시(안)에 대해 관망하는 자세다. 이들은 이미 1차 SO와 같은 지역에서 유선방송사업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2차 SO 고시 지역에 있는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은 크게 두 개의 부류로 나뉘고 있다. 첫째 부류는 2차 SO 사업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적극적인 중계유선 사업자들이다. 이들은 기존 중계유선을 종합유선방송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동안 전송선로를 교체하는 등 많은 투자를 단행해 온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이 대부분이다.성남유선방송 등 수도권지역의 중계유선을 비롯해 평택, 점촌, 경주, 울산유선방송 등이 대표적이다.
두번째 부류는 그동안 종합유선방송 참여를 준비해 왔으나 이번 공보처의 구역고시(안)에서 제외된 업체들이다.2차 SO지역으로 고시되지 않고 춘천으로 편입토록 된 원주를 비롯, 제주서귀포 지역의 중계유선 사업자들이다.
또 한국전력의 시범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경기 과천, 의왕, 군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 지역의 중계유선 사업자들은 공보처의 이번 구역고시(안)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명하고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입장차이로 말미암아 중계유선방송 사업자들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사업자 선정이 끝난 1차 SO 지역의 중계유선업자들은 『향후 케이블TV사업 방향이어떻게 되나 보자』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반면, 2차 SO 지역의 사업자들은 정반대의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2차 SO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중계유선 업체들은 『다른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조용히 있어줬으면』하는 바람을갖고 있지만, 이번에 참여가 불가능한 업체들은 『2차 SO 인허가 시행자체를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인 반대운동을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