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마이크로코스모스>
지난해 연말극장가에서 관객 30여만을 동원했던 자연 다큐멘터리 <마이크로코스모스>의 비디오버전.영화의 경우 나레이션 삽입을 자제하고 호수에 떨어지는 빗물,초원에 불어오는 바람,풀잎을 스치는 곤충의 바스락거림 등 순수자연음을 배경으로 장엄한 영상을 보여줬다면 비디오는 여기에 적절한 우리말 더빙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변장의 명수 잎벌레, 물소들의 배설물을 이용해 살아가는 쇠똥구리, 생태계를 파괴할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흰개미 등 다양한 곤충들의 삶과 사랑, 죽음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파브르의 후예답게 「극소의 세계」에 관심을 기울여온 곤충학자 데이빗 휴즈와 캐롤 휴즈가 아프리카 밀림에서 만들어낸 감동적인자연드라마.(영프로덕션 출시)
<일본어 회화 입문 비디오>
일본어 교재 전문출판사가 출시한 2편짜리 학습용 비디오. <일본어 회화입문>의 공저자인일본인 세끼 요우꼬와 모델출신의 장혜령이 진행하는 케이블TV 일본어회화 프로그램을 비디오로 재편집했다. 본문 대화, 듣고따라하기, 역할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며져 특별한 보조학습서 없이도독학할 수 있는 초보자용 비디오교본. 일방적인 전달방식을 가급적 배제하고 대화형 수업방식을 차용했으며 매과가 끝날 때마다 일본현지의 자료화면을 삽입시킨 점이 눈에띤다. (일본어 뱅크 출시)
<프리스트>
영화 사전심의 위헌 판정 이후 동성애 장면의 삭제 개봉 여부로 논란이됐던 화제작. 교단의 보수주의와 형식주의에 항거하며 포교활동을 벌여오던한 신부가 독신의 맹세를 어기면서 종교적 신념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는 과정을 그렸다. 영국출신의 신예 안토니아 버드 감독이 연출해 평단의 찬사와 일부관객의 비난을 한꺼번에 받았던 작품. 은퇴주교가 게이라는사실을 공표하고 런던의 현직주교가 자신의 성적인 기호를 회색이라고 말하는 등 실제로 카톨릭교회의 동성애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됐던 영국에서 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SKC 5일 출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