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내년부터 일부 시범은행을 통해 발행하는 IC카드형 전자화폐를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 모든 은행에서 전자화페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정보화추진위원회(위원장 이수성 국무총리)에 보고한 이같은 내용의 「2000년까지의 금융정보화 추진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일부 시범은행을 선정, 고객이 은행에 대가를 미리 지급한 뒤 그 금액만큼 내장된 IC카드형 전자화폐를 발급받아 상품 구입 등 일상 소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은은 시범운영 과정에서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단계적으로 발행은행을 늘려 2000년에는 모든 은행에서 전자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은은 이와 함께 금융기관간에 교환되는 각종 어음, 수표 등의 교환에 따르는 불편을 없애기 위해 내년에 전자교환제도를 도입, 이를 직접 교환하는 대신 전자매체를 통해 차액만을 결제할 수 있도록 추진키로 했는데 이 제도도 내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전자교환제도가 도입되면 금융기관이 고객에게서 받은 어음 등을 어음교환소를 거쳐 발행은행에 반환하는 절차가 생략돼 금융기관의 관련 경비가 절감될 수 있다.
이밖에 전자금융의 보급에 따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해커가 금융기관의 전산망에 침입해도 암호를 풀 수 없도록 첨단 암호화장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천재지변이나 대형사고에 의한 재해로 금융공동전산망 전체가 마비되지 않도록 백업센터를 갖춰 유사 시 금융시장에 마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