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위성방송추진협의회 행보 빨라졌다

위성방송을 추진하는 대기업 및 신문들의 모임인 「위성방송추진협의회」가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위성방송을 추진하는 대기업의 모임 형식으로 출발한 위성방송추진협의회가 최근 일부 신문사들의 참여와 함께 워크숍과 공개세미나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임이고 있는 것.

지금까지 위성방송추진협의회는 비상설기구로 출범한 이후 활동기간이 한달 남짓에 불과한 데다 협의회 구성원도 실무자급 중심이어서 과연 정부를 상대로 특정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지난 최근 경기 양평에서 개최됐던 위성방송워크숍은 앞으로 이들의 움직임이 보다 적극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단순 정보교환 중심의 협의회 활동이 이번 워크숍을 계기로 위성방송과 관련해 대기업 및 언론사간 상호 유기적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2일간의 일정으로 행한 이 워크숍은 앞으로 구성원들간 상호 유기적 공조체제에서 한발 더나아가 세력단체로 부상할 가능성을 엿보이게 했다. 외형적인 측면에서도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 일간신문사 4개가 참여한 외에 기업군에서도 삼성, 현대, 대우, LG, 한화, 쌍용, 선경, 롯데, 동양, 한라, 성원, 갑을 등 12개사가 가세해 제모습을 갖췄다.

이날 행사의 두드러진 점은 신문, 재벌기업이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대정부 건의문을 작성, 공개적인 활동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이날 채택한 대정부 공개 건의문에서 위성방송추진협의회는 『인접 국가의 위성방송이 전파 월경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투자할 수 있고 투자할 의지가 있는 민간 사업자들에 참여의 기회를 제공, 방송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대정부 건의문에서 WTO체제에 따라 방송시장 개방이 눈앞에 다가왔으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국내의 위성방송사업자들이 조기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본과 실력을 갖춘 대기업 및 언론사에 문호를 개방하는 한편 사업추진정책을 조기에 공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연휴 하루 전인 6일, 공보처 주무 국장과의 간담회에도 협의회 내 신문 및 대기업 15개사의 실무 팀장과 관계 임원, 이성언 공보처 신문방송 국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으나 협의회측은 비공식적인 만남일지라도 공보처 주무 국장과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에 대해 만족해 하고 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위성방송추진협의회는 자신들을 옥죄고 있는 진입 제한문제에 대해 공보처로부터 나름대로 긍정적인 언급을 받아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흡족해 하고 있다.

위성방송 추진협의회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1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위성방송 공개세미나를 개최, 위성방송 추진을 위한 여론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는 공보처 및 정보통신부 등 관계 주무부처와 방송개발원 등 관련 연구기관, 협의회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공개세미나를 통해 몇 가지 장애요소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위성방송추진협의회는 방송사노조 등 신문 및 대기업의 위송방송 참여를 반대하는 측에 대해서도 위성방송 참여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한편 이를 발판으로 위성방송의 조기 실시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조시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