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들이 음반전문매장을 신규로 개설하거나 규모를 확장함에 따라 음반소매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백화점들은 음반매장이 아예 없거나 소규모형태로 운영해왔으나 최근들어 구매력이 증대된 신세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음반매장을 개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94년 메트로미도파 명동점이 2백평규모로 음반전문매장인 「파워스테이션」을 개장한 이외에는음반사업을규모있게 추진한 백화점이 없었으나 최근 그레이스,삼성,롯데,뉴코아,LG백화점등 대형백화점들이 잇달아 음반점을 열었다.
음반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메트로미도파 음반점이 하루 평균 3천여만원의 매상을 올리는 데 힘입어 지난해 말 서울 신촌과 상계동지역에 2,3호점을 개점하는 등 사업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다른 백화점들이 이에 자극받은 데 따른 현상』고 분석했다.
메트로미도파는 백화점내가 아닌 별도의 음반전문매장(1백50평)으로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촌점이 하루 평균 6백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미도파 상계점(70평)내 음반매장도 하루매상이 평균 8백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백화점은 앞으로 서울 강남역부근과 압구정동 등 신세대들이 모여드는 곳에 4∼5개 신규 음반점을 개설할 방침이다.
또한 최근 그레이스백화점(서울 신촌)은 매장안에 음반전문점인 「에너지스테이션」을 여는 한편 별도의 음반체인점 사업을 추진키로 하는 등 음반소매시장에 진출했다.일단 50여평 규모의 음반점을 열고 CD를 비롯 CD, 카세트테이프, 뮤직비디오CD, 음악잡지 및 악세사리등을판매하기 시작한 이 백화점은 앞으로 서울과 지방에 음반소매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지난해 5월 문을 연 서울 명동의 유투존(신세대 패션전문 백화점)에 3백50여평 규모의 음반전문점인 「타워레코드」를 입주시킨 데 이어 새로 개장할 경기도 성남시 서현역사점,서울 남대문로 삼성플라자,종로 2가 포어스 존등에 대형 음반매장을 열기로 했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서울 잠실점에 80평 규모의 매장을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본점,영등포점,부산점등에도 전문매장을 열어 본격적인 음반소매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LG백화점 부천점,뉴코아 부천점,부산 태화쇼핑등도 지난해말 각각 1백20여평 정도의 음반매장을 설치하고 가격파괴행사를 실시해 기존 음반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음반업계 한 관계자는 『음반 자체의 사업성도 좋은 편이지만 신세대고객들을 일단 음반점으로 유인한 후,백화점내 다른 상품의 판매실적 증대로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가 큰 것 같다』며 상품포장력과 고도의 마케팅력을 가진 백화점들의 음반소매업 가세로 관련업계의 경쟁력이 상당히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