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량계업체들 매출 호조... 96년 30% 성장

국내 유량계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성장률을 나타내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엔지니어링, 하이트롤, 한국오발, 서진인스텍 등 국내 유량계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전년보다 30% 정도 상승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유량계업체들이 이처럼 고성장 가도를 질주하는 것은 유량계가 산업기반설비이기 때문에 경기동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외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유량계 등 유량계 매출이 1백% 이상 늘어난 데 힘입어 지난해 매출 1백억원(전년대비 30% 성장)을 달성한 정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경기도 용인지역에 대지 2천2백여평, 건평 6백평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을 완공, 환경분석기와 유량계의 생산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또한 중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본격화해 매출 2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하이트롤 역시 단일 품종으로 6억5천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한 차압식 유량계(벤투리 콘) 등의 수요급증으로 지난해 1백15억원(전년대비 30% 성장)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독일 엔드리스하우저(EH)와 합작, EH사 제품의 수입판매를 병행하고 있는 하이트롤은 전체 매출액 중 국산화 제품의 비중이 60%까지 육박했으며 올해 평균 피토튜브 유량센서 등을 개발, 국산제품의 판매비중을 7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한국오발은 지난해 1백4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소폭 성장에 그쳤으나 올해부터 일본에 정유량변 등 2개 제품을 수출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유량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서진인스텍도 유량계 판매로 전년대비 25% 성장한 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유량계시장은 평균 20∼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국산화 제품이 속속 등장, 가격경쟁력이 치열해져 순이익률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홍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