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등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이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고 있으나 이의 표시소자로 채용되는 고급, 고부가 반사형 액정디스플레이(LCD)는 상당부분을 외국업체로부터 수입,국내 업계의 성장은 이를 크게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사형 LCD 총 생산액은 1천9백48억원으로 지난 95년(1천6백45억원)보다 18.4%가 증가했다. 국내 반사형 LCD 생산증가율이 이처럼 휴대기기 생산 증가율을 크게 밑도는 것은 국내에서 휴대폰용 등 고가, 고부가의 반사형 LCD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해 유망, 급성장 시장을 일본 등 선진업체에 내주고 있고,범용, 저급 제품의 경우는 가격을 앞세운 동남아산 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에 휴대전화용 반사형 LCD를 납품하고 있는 삼성전관이 지난해 1천2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총생산의 무려 61.6%를 차지했으며 현대전자,오리온전기,한국전자 등 휴대전화용 액정디스플레이 생산이 미미한 나머지 3사는 1백50억원에서 3백5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대면적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중소형 제품에 주력해 26.8%의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누리며 3백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95년 2백20억원이던 반사형 LCD 생산액이 지난해에는 2백30억원으로 10억원 늘어났으며 한국전자는 지난 95년보다 15억원이 늘어난 1백50억원의 관련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사형 LCD는 백라이트를 광원으로,박막트랜지스터(TFT)를 구동소자로 각각 사용하는 TFT LCD에 비해 시야각,응답속도,콘트라스트,밝기 등에서 크게 떨어져 노트북PC 등 고품질을 요하는 디스플레이장치로는 경쟁력이 떨어지나 값싸고 소비전력이 낮을 뿐만 아니라 가볍기 때문에 가전용,산업용,사무용,이동통신단말기용 등에 널리 채용되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