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냉동고, 에어컨 등지에 쓰이는 컴프레서의 수출 채산성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업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가 수출하는 컴프레서의 수출가격은 올초 소형 제품을 기준으로 대당 평균 27∼34달러 정도를 형성해 1년전에 비해 가격이 3∼5% 정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수요 업체 수가 많은 냉장고, 냉동고용의 경우 에어컨용 컴프레서에 비해 가격 하락 폭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주 수출대상지역인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 있는 현지업체와 일본업체가 수요 감퇴와 과잉생산에 따른 채산성 확보를 위해 마구잡이로 덤핑 판매를 벌이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런데 1개 라인에서 1백만대를 생산하고 장치 산업으로서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라인의 축소가 힘든 컴프레서 사업의 특성상 올해에도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시장상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어서 국산 컴프레서의 수출가격은 올해에도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컴프레서에 대한 수요는 연간 6천만∼7천만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공급량은 이보다 1천만대 정도 많은 7천만∼8천만대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전업체들은 최근 수출의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데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중국 태주시에 준공할 냉장고 공장에 컴프레서 생산라인 1개를 신설할 계획이고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도 해외 컴프레서공장의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가전3사는 또 냉장고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전망이 밝은 편인 에어컨용에 대한 투자와 해외 진출을 한결 강화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냉장고 수요가 정체되고 있어 냉장고용 컴프레서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으며 덩달아 채산성도 악화되고 있다. 참여업체의 수가 줄어들어 수요 공급이 일치하기 전까지는 해외진출을 통한 채산성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