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극한작업 척척해내는 산업용 로봇의 생산성

로봇의 생산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한 대답은 쉽지 않다. 로봇의 종류나 기종에 따라 다르고 어떤 작업에 투입하느냐에 따라 매우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로봇이 가장 높은 생산성을 나타내는 분야는 사람이 하기 힘든 극한작업이나 고정밀을 요하는 작업이다.

우선 제품 조립 부문에서 로봇은 사람보다 탁월한 능력을 보인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는 것보다 정교해 거의 오차가 발생하지 않으며 작업 속도도 숙련공보다 최소 3배 이상은 빠르다는 것이 로봇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사람이 하기 꺼리는 용접분야에서도 로봇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용접 과정에서 불똥이 심하게 튀거나 용접물량이 많아 인건비가 많이 드는 자동차, 조선 등 대규모 작업장 및 공장의 경우 로봇이 아니고서는 작업을 원할하게 진행할 수 없을 정도다.

도장작업에서도 로봇은 필수 장비가 된지 오래다. 특히 대형 선박이나 자동차의 표면을 칠할 때는 반드시 로봇이 필요하다. 페인트 작업이 많은 유독가스가 발생시키는 등 작업환경 자체가 워낙 열악한 데다 표면 거칠기 등 작업 능률 또한 사람이 하는 것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또 운반작업에서도 로봇은 매우 유용하다. 특히 1백kg이 넘는 중량물을 이동할 때는 로봇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특히 로봇은 사람이 싫어하는 야간이나 휴일작업도 가능하고 노사갈등 요인이 없어 일부 제조업 및 기업주들은 단순 생산성 여부를 떠나 로봇을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기타 전용 자동화기기의 경우 소품종 대량생산에 유리한 반면 로봇은 유연성이 높아 중품종 중량생산이나 다품종 소량생산의 자동화에 특히 유리,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고 취향이 자주 바뀌는 현대 소비자들의 기호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 로봇의 큰 장점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로봇이 모든 분야에서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특히 지각이나 인식능력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계속된 연구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술력 수준으로는 사람의 능력을 결코 따라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생산성이 사람보다 떨어지더라도 반드시 로봇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방사선 오염의 우려가 있는 원자력발전소, 유독물질을 다루는 화학공장, 우주탐사분야나 심해에서의 작업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의 작업 등은 생산성 여부를 떠나 로봇이 아니고서는 해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놓고 볼 때 제조업체에서 2천만원짜리 로봇 한 대를 도입할 경우 통상 감가상각을 감안하더라도 1년만 넘어서면 직원 한 명을 줄인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이것이 바로 산업용 로봇이 2000년대 유망 업종으로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