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도표기 혼선에 따른 전산시스템 장애 문제가 기업의 최대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공공기관 및 은행을 중심으로 2000년 문제 해결을 위한 작업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주택은행을 비롯해 국내 대형 공공기관 및 은행들이 최근들어 전산시스템의 2000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전산시스템의 2000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판단,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2명의 전산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조직(전산연도수정추진단)을 결성했다. 한전은 전담조직을 통해 오는 7월까지 2000년 문제 해결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98년 12월까지 프로그램을 1차 수정할 계획이다.
한전은 나아가 99년 한해 동안 시스템 가동에 따른 안정화작업을 실시, 오는 2000년 전산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전은 2000년 문제와 관련한 전산시스템 분석용으로 약 50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놓고 있다.
주택은행은 기존 프로그램을 2000년에 대비해 수정하기보다는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판단, 지난 94년 7월부터 금융통합정보시스템 구축작업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전산센터의 메인프레임을 교체했다.
주택은행은 2000년 문제에 대응해 기존 전산시스템에서는 두자릿수로 표기했던 연도표기 방식을 신전산시스템에서는 4자리수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