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중앙처리장치(CPU) 등 컴퓨터부품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6일 부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IPC 부도여파에 따라 자금회전을 위한 D램 등의 메모리와 CPU 등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이들 제품의 가격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16메가D램의 경우 현재 전자상가에서 5만8천원에 거래되면서 한국IPC의 부도 전보다 2천원 가량 떨어졌으며 8메가D램의 가격은 2만6천원으로 지난달 중순보다 소폭 떨어졌다.
현재까지 가격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으나 한국IPC와 관련된 어음들의 지급일이 조만간 닥칠 것으로 예상돼 자금난에 시달리는 컴퓨터, 부품유통업체들이 컴퓨터부품을 시장에 대량으로 방출하고, 물품을 담보로 잡고 있는 채권업체들이 자금회전을 위해 컴퓨터 부품들을 대거 내놓으면서 가격하락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IPC의 부도로 중소 부품유통업체들의 연쇄도산이 이뤄질 경우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 부품들이 대거 시장에 풀릴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어 부품가격 하락폭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도난 한국IPC 컴퓨터의 부품들이 대거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징후는 없다』며 『설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한국IPC의 부도후유증이 시작돼 컴퓨터부품 유통업계가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