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스프레이연구조합(이사장 구자홍)이 오는 21세기에 대비한 전략기술의 하나로 입체영상을 표현할 수 있는 「3차원 입체디스플레이」를 선정, 중장기 개발사업으로 추진한다.
구자풍 조합 사무국장은 『회원이 주축이 된 산, 학, 연 관계자들이 지난해 말부터 수차례에 걸친 연석회의를 열어 3차원(3D)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사업을 조합주관으로 조기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12일 밝혔다. 구 사무국장은 이어 『지난달 28일 열린 제4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3D기술방식이 매우 다양한 만큼 기술방식별로 별도의 기획초안을 각각 작성, 이를 재검토해 최종안을 도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3D기술 개발사업의 기획초안은 박종윤, 이연후 성균관대 교수와 어진우 단국대 교수 등 3명이 각각 맡아 작성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구조합은 3가지 초안이 작성되는대로 검토회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 이를 과학기술처, 통상산업부가 실시하는 중장기 국책기술 개발과제로 신청할 방침이다.
조합과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은 그동안 일본 등 선진국을 뒤쫓아 왔지만 21세기 국가전략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21세기 핵심기술으로 지목되고 있는 3D분야에서 뒤쳐져서는 안된다』며 『지금도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부와 기업이 3D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상을 3차원의 입체로 표현하는 3D 디스플레이는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사용하는 헤드마운트형으로 제작돼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 등에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최근 급속한 기술개발로 오는 2010년 이후에는 범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오사카 지방정부와 30여개 업체가 공동설립한 LIST연구소와 우정성에서 운영하는 TAO에서 각각 지난 92년부터 3D기술 개발을 추진해 오고 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