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무한경쟁시대 막오른 황금알 통신서비스 (5)

<이통서비스 시장 변화>

지금까지 국내 이동통신서비스는 이동전화와 무선호출이라는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귀족형 양방향 서비스인 이동전화와 서민형 단방향 서비스인 무선호출은 이동통신 서비스의 시장를 양극화시키면서 황금알 산업의 대명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92년 무선호출 분야에 제2사업자가 출현할 때까지만 해도 이 두 개의 서비스를 한국이동통신이라는 통신사업자가 독점했다. 한국이동통신은 한국통신의 자회사를 선경그룹이 3천억원에 인수,한해 이익만 수천억원을 거두는 무선통신분야의 기간통신사업자로 부상한 것이다.

이러한 독점 상황은 92년 지역별 제2무선호출 사업자의 등장으로 비로소 깨졌다.

이어 지난해 이동전화 부문에 신세기통신이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양대 무선통신서비스의 경쟁 도입이 시작됐다.

비록 2개의 사업자(무선호출 수도권지역은 3개사)가 복점하는 불완전한 형태의 경쟁이기는 하지만 이동전화와 무선호출부문의 제 2사업자 등장은 여러 가지 의미있는 상황을 연출해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요금 파괴라고 할 수 있다.특히 한국이통의 이동전화 서비스의 경우,단 1년간의 경쟁만으로 이용요금부담이 엄청나게 줄었다.경쟁이전인 96년 1월말까지 70만1천원이던 초기 가입비용이 31만2천원으로 절반수준으로 줄었다.또 지난해 12월에는 기본요금이 기존 2만7천원에서 2만2천원으로, 도수당 이용요금도 10초당 32원에서 28원으로 내렸다.

물론 신규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의 요금 파괴정책이 유발시킨 효과다.

경쟁으로 인한 변화는 요금뿐만이 아니다.서비스의 품질 향상은 물론이고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개발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복점 체제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현상은 사실상 무한경쟁 시대를 맞고 있는 국내 이동통신시장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제 국내 무선통신서비스 시장은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는 전환기에 서있다.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지 못하는 마케팅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전 경쟁 체제 도입이 몰고올 가장 큰 변화로 공급자 중심 시장의 종말을 예고하고 잇다.

이같은 예상의 근거는 우선 이동전화와 거의 유사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휴대통신사업자가 셋씩이나 등장한다는 데 두고 있다.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에만 기존 2개 사업자를 포함해 5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여야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여기에 무선호출과 이동전화사이의 틈새를 주요 타겟으로 하는 발신전용휴대전화(CT2)사업자의 등장도 만만치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또한 기업형 무선통신이라는 주파수공용통신서비스(TRS)가 기존 이동전화와 무선호출의 아킬레스 건을 집중 공략하려고 덤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의 다기화는 이미 복점 상황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요금 구조의 파괴와 기능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의 욕구를 세분화,계층화시켜 각각의 집단에 걸맞는 요금 체계를 개발하는 작업이 서비스 기능 개발에 버금가는 중요한 경쟁 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