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타이틀업계, 품질인증제 도입문제 제기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저조한 판매량」과 「제작비 상승」 「유통가격 문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산 교육용 타이틀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품질 인증제를 통한 소프트웨어의 학교보급」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최근 타이틀 개발사를 중심으로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지적은 국내 타이틀 제작사들이 국내 교육용 소프트웨어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인해 자체 제작 및 출시로는 수익을 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인터넷 및 통신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해외타이틀의 수입 및 한글화에 몰두하고 있는 데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다.

올해 중소업체들에 의해 한글화하여 출시될 예정인 해외타이틀은 1백여종이 넘어섰으며 LG소프트, 삼성전자 등 대기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백50여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토종교육용 소프트웨어는 자리잡을 곳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교육용 타이틀 업체를 살리고 국산 소프트웨어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의 철저한 품질인증을 통한 학교보급」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관련 업체들로부터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타이틀 업체는 『지난달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교육정보화 추진 시책마저 PC 구입, 전산망 구축 등 하드웨어적인 환경 구축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 반쪽 뿐인 정보화가 되지 않기 위해 콘텐트 확보 차원에서도 이를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는 별도의 예산 마련이 어려우면 현재 교육부나 교육청의 소프트웨어 구입예산 중 일부를 이용해 품질 인증을 거친 교육용 타이틀을 구입, 각 학교에 보급하자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럴 경우 업체들은 교육용 소프트웨어 제작에 보다 심혈을 기울여 국산 타이틀의 수준이 올라가고, 각 학교는 교육정보화에 필요한 콘텐트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년간의 개발기간과 2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최근 교육용 타이틀을 출시한 타이틀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신제품 기획안을 제출했으나 회사측의 반응은 자체 제작보다는 해외제품의 한글화쪽에 더 관심을 나타냈다』며 『결과가 뻔한데 자체 제작을 고집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