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을 위한 시설투자 소요자금의 전부 또는 상당부분을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투자하고 추후 이에 따른 에너지 절감액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토록 해 일반 소비자가 경제적, 기술적인 부담없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ESCO제도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부터 ESCO 사업자금 지원을 대폭 늘리고 공공부문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에너지절약 성과 배분 계약제도」를 도입하는 등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ESCO들도 이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선진 프로그램 및 절약상품 개발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정부는 그동안 부진했던 ESCO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에너지이용 합리화자금 예산 배정시 ESCO 사업자금을 별도 항목으로 분류하고 지원액도 2백3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ESCO이 빌어 쓴 에너지이용 합리화자금이 총 30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지원액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잘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또한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실천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에너지절약 성과 배분 계약제도」를 도입,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는 ESCO가 공공기관에 에너지절약 시설투자를 행하고 여기에서 얻어지는 공공기관의 에너지비용 절감액을 공공기관과 배분토록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공부문의 ESCO제도 참여를 촉진, 에너지절약을 통한 예산절감은 물론 민간부문의 신규수요 증가에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정부의 지원확대에 힘입어 ESCO들도 선진 프로그램과 절약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이를 통해 매출을 크게 확대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중앙개발은 지원자금을 적극활용, 노후기기의 교체 및 신규설비의 유지, 관리 등 전반적인 에너지절약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관련매출도 지난해 60억원에서 올해는 2백억원으로 대폭 늘린다는 포부다.
태일정밀도 이달 말 미국의 유명 ESCO인 EPS社와 「EPS코리아」를 합작 설립하고 냉난방, 조명 등과 관련된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을 개발, 종합에너지서비스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태일 역시 올해 이 부문에서 지난해(32억원)보다 4배 이상 크게 늘어난 1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ESCO에 등록한 LG산전도 올해부터 조명 및 인버터를 중심으로 ESCO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며 하반기부터는 절전형 냉방시스템을 도입, 토털 에너지절약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에너지에 대한 관심제고와 정부의 이같은 지원확대 등에 힘입어 현재 9개인 ESCO의 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