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 관련제품의 판매마진율이 제품가의 10% 이하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의 가격파괴가 지속되고 컴퓨터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부도여파에 따른 재고처리 붐이 일면서 지난해 초 20%를 상회한 컴퓨터와 각종 주변기기의 대당 평균 판매마진이 제품가의 10% 이하로 추락하고 있다.
판매마진율의 감소는 컴퓨터의 가격파괴와 동시에 발생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의 실질 판매마진액 감소분은 마진율 감소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컴퓨터 관련제품의 판매량마저 감소하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경영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컴퓨터의 판매마진율은 제품사양과 제조업체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대기업을 제외한 조립PC업체, 중견 컴퓨터업체, 유통업체들은 평균 7∼8% 내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 시중 유통점에서 멀티미디어 사양을 갖춘 1백33급 데스크톱PC의 판매가격은 1백50만원선으로 제조원가와 물류비용을 제외한 판매마진은 10만원선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1백20급 기종은 1백20만원선으로 마진은 제품가의 6%인 7만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초 2백만원대의 1백33급 제품 판매마진이 40만원선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판매마진율이 70% 정도 떨어졌으며, 1백20급 제품도 20만원의 판매마진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컴퓨터보다 판매마진율이 다소 높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CD롬 드라이브 등 컴퓨터 주변기기도 10% 정도로 지난해보다 50% 정도 감소했다.
1.6의 HDD의 시중 도매(딜러)가는 16만∼17만원 정도로 18만∼19만원인 시중유통가와 2만원 차이에 불과한 실정이다.
PC월드의 송일석 사장은 『컴퓨터 관련제품의 판매마진율의 최저 마지노선은 보통 5% 정도로 알려지고 있는데 최근 부도여파에 따른 덤핑물량이 시장에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상반기 내에 컴퓨터 관련제품의 판매마진율이 5% 정도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