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공장에 지분참여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14일(한국시각) 현재 자사가 건립중인 텍사스 오스틴공장에 세계1위의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공장자본금(3억8천만 달러)의 10%인 3천8백만 달러(3백억원)를 지분참여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 협력관계를 인텔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텔은 이 공장의 생산물량을 우선적으로 할당받게 되며 삼성은 오스틴공장의 운영 및 관리 등 모든 경영권을 맡으면서도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분참여 계약의 성사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텔의 기술생산담당그룹 수석부사장인 제랄드 파커 박사는 『PC성능을 극대화시켜 주는 첨단 메모리제품의 안정적 공급이 향후 PC산업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 오스틴공장 대표인 이승환 전무는 『삼성과 인텔은 첨단 반도체기술의 세계적 리더로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합작이나 전략적 제휴는 세계화 추세에 맞춰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총 13억 달러를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한 텍사스 오스틴 공장은 0.3∼0.35미크론급의 공정능력을 갖춘 최첨단 웨이퍼 일관가공라인으로 올해 말부터 월 2만5천장 규모의 2백㎜(8인치) 웨이퍼를 가공하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과 인텔의 협력관계 체결은 아직도 D램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해야 된다』고 지적하고 『이는 곧 앞으로 예상되는 메모리시장 재편시 인텔이 삼성을 선택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64MD램 이상의 차세대 제품의 시장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