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우리나라의 총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9조4천억원으로 94년에 비해 19.6% 증가했다. 또 국민총생산(GNP)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은 2.71%로 전년의 2.6% 보다 0.11%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처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95년도 연구개발활동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9조4천4백6억원으로 집계된 우리나라의 R&D 투자규모는 미국의 14분의 1, 일본의 13분의 1, 독일의 5분의 1, 프랑스의 3분의 1 수준이다. <표참조>
또 정부부담 R&D비는 1조7천8백9억원, 민간부문 R&D비는 7조6천5백97억원으로 집계돼 정부 대 민간 부담비율이 94년 16 대 84에서 95년엔 19 대 81로 정부부담이 약간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의 정부부담 비율은 32∼45% 수준이며 특히 우리의 경쟁대상국인 대만의 경우, 48%에 이르러 정부가 R&D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95년도 총 연구원 수는 전년대비 9.3% 증가한 12만8천3백15명, 인구 1만명당 연구원 수는 28.6명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인구 1만명당 연구원 수에서 일본(53명), 미국(37명)에 비해서는 상당히 뒤떨어지지만 독일(28명), 프랑스(25명), 영국(26명)보다는 약간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구원 1인당 연구비는 9만5천달러로, 일본(23만3천달러), 프랑스(21만달러), 미국(17만2천달러)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 R&D 투자에서 대학연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8.2%로, 전년대비 0.5%포인트 상승했으나 아직 선진국(16∼20%)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기업체의 총 매출액 대비 R&D 투자는 94년 2.43%에서 95년 2.5%로 높아졌으나 선진국(4∼4.8%)에 비해 여전히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총 투자비에서 제조업 상위 20개사의 R&D비가 차지하는 비중(대기업 집중도)이 지난 93년 60%에서, 94년 61%, 95년 65%로 상승하는 등 대기업 편중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