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이버시장 속속 등장... 새로운 상거래 문화 기대

책상 앞에 앉아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만으로도 전국 각지의 백화점 상품과 지역 특산물들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버 시장.

사이버 시장 소비자들은 교통혼란을 겪으며 각지의 상점들을 찾아나설 필요가 없고 상점별로 마련한 개개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일일이 접속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여러 상품들의 비교 검토부터 물품의 구입 및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사이버 시장 한 곳에서 이뤄진다.

전국 곳곳의 유명 백화점과 시장은 물론 집에서 가까운 피자집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상점과 상품들이 이 곳 사이버 시장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이버 시장에 입주해 있는 것은 비단 상점들 뿐이 아니다.은행과 신용카드회사들은 표준화된 인증시스템을 통해 대금지불에 필요한 결제카드와 전자사인을 인증해준다.상점은 안심하고 물건을 판매하고 소비자도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될까를 걱정하지 않는다.

이처럼 각종 물품부터 식품,서비스,뉴스 및 광고까지 소비자와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들이 가상공간에 모여있는 거대 사이버시장이 올하반기부터는 국내서도 잇따라 문을 열 전망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일 사이버시장들은 통신사업자들과 물품 판매기업,은행,각종 신용카드사들이 서로 제휴,조직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등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의 의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재 이와 관련해 중심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업체들로는 지난해 사이버쇼핑몰 [인터파크]를 선보였던 데이콤을 비롯,메타랜드,한국통신 등 여럿이다.

이 중 데이콤의 경우 지난해 6월 인터넷상에 선보였던 가상쇼핑몰 [인터파크]를 토대로 사이버시장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터파크]에 입주해 있는 업체 및 상품은 54개사의 6백여 상품들.

데이콤은 올해안으로 입주업체의 수를 3백여개로 확대하는 한편 취급상품의 수도 3천개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데이콤은 또한 전세계 1백76개 회원사를 거느린 연합 컨소시엄 커머스넷코리아의 설립을 추진,사이버시장의 활성화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사이버시장에서 이용될 전자화폐 및 각종 금융,보안,제도적 뒷받침을 커머스넷코리아를 통해 실현시킬 방침이다.

현대정보기술,기아정보,삼보컴퓨터,두루넷,나래이동통신,비씨카드,신한은행,한일은행 등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 국제 전자상거래연구센터(소장:이재규)의 17개 회원사들의 연합컨소시엄 메타랜드(회장 이용태)는 사이버시장과 관련,매우 의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고객이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를 펼친다]는 모토 아래 거래중개업,광고마케팅업,해외 가상쇼핑몰과의 연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전자상거래의 활성화 및 조기 정착화를 기한다는 것이 이회사의 창립 취지다.

거래중개업과 관련,메타랜드는 올해안으로 상품검색부터 대금결제,맞춤뉴스,예약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오는 98년부터는 비교선택기능과 검색에이전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메타랜드는 이와관련해 오는 20일 인터넷에 홈페이지(http://www.metaland.com)를 개통하는 한편 이달 말경에는 사이버시장의 청사진도 제시,입점자 대상의 사업설명회를 거쳐 오는 9월 본격적인 상용서비스에 돌입할 방침이다.

한국통신도 [전국민 대상의 보편적 서비스]를 기치로 한 전자상거래 준비에 열심이다.

오는 3월 사업자 설명회를 거쳐 오는 3/4분기 신용카드 중심의 사이버 시장의 시험서비스,4/4분기 시범서비스에 돌입할 방침이며 오는 98년부터는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8년부터는 일반 상품의 쇼핑몰 단계를 넘어 보험 및 증권,무역,부동산으로 범위를 확대,명실상부한 전자거래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와 기업 대상의 사이버시장 외에 중소규모의 무역 중개서비스들도 여럿 준비 준비 중인데 지난해 말 인터넷에 홈페이지(http://www.rebeccayoo.com)를 열었던 레바컨설팅(대표 유명희)이 그 한 예.

레바컨설팅은 중소기업들의 수출유망상품들에 대한 상품전시장을 가상 공간에 마련,이의 수출을 중개할 방침이다.

현재 4개 업체 10여개 상품에 대한 상품전시장을 연 레바컨설팅은 기업과 상품수를 점차 확대,무역협회 소속 2천여개 회원사에 대한 상품전시 및 무역까지 중개할 방침이다.

안전한 지불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신용카드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한데 비자코리아,외환카드,국민카드,비씨카드,장은카드 등은 데이콤,마이크로소프트,IBM,마이크로소프트,메타랜드 등과 제휴,오는 8월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 시장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과 통신사업자들이 이처럼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많은 편리함 뿐 아니라 양자 모두에게 비용절감이라는 이익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인터넷 쇼핑몰들과 달리 사이버시장은 소비자들의 제품 구입과 대금의 지불,기업의 배달서비스가 단 한번의 절차만으로 해결돼 시간 및 비용을 절감케 하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의 확대시기를 구체적으로 점치기는 어려우나 인터넷 접속자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마찬가지로 사이버시장 또한 이같은 장점에 기인,급속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