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놀랐다고 기응환을 먹이십니까?」
「그러나 아이가 놀랐다고 기응환을 먹이는 것은 아이에게 신경안정제를 먹여서 재우는 것과 다르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르셨죠? 아이는 하루하루가 다릅니다.열이 나는 증상만 해도 아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병원에 가기도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기도 애매한 아이의 상태, 아이를 카우다 보면 이럴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PC통신 이용자들에게 소아과전문의 하정훈(하정훈소아과원장)씨의 온라인 육아상담은 의학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엄마들이 어렵지 않게 아이의 질병과 그것의 치료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하씨는 『5년전쯤 우연히 하이텔에 들어가 게시판을 검색하고 있는데 의학정보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은 것을 발견했다.특히 유아질병에 대한 치료나 의학상식에 대해 문의가 많이 올라 오는 것을 보고 가지고 있는 의학지식을 쉽게 풀이해 올린후 몇일후에 다시 검색해 보니까 조회횟수가 높아 깜짝 놀랬다』며 PC통신 온라인상담을 시작했던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그동안 하이텔에 자신의 의사면허인 「28253 하정훈」으로 육아정보에 대한 질문에 때로는 동네 아저씨처럼, 때로는 자상한 친정 어미니가 애기하듯 쉽고 편안하게 답변을 해왔다.
1년전부터는 하이텔과 유니텔에 [동네소아과(go soa)]으로 방을 개설,소아관련 의학정보와 상식 및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하씨는 『현재 이들 통신에 의학정보를 올리고 있는데 의학관련 자료는 오는 99년까지 마무리질 예정이다』며 『자료의 기본 방향은 병원에서 의사에게 들어야 하는 그러나 좀처럼 듣기 어려운 질병의 발생과 치료에 대해 병의 원리를 알게 해주고 치료의 원칙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상담원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의 전문지식을 다양하고 깊이있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통신을 통해 어떤 내용의 문의가 와도 성실하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지 않으면 이용자들이 바로 외면하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온라인상담의 생명은 속보성에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른 정보제공이 가능해야 한다.
이밖에 성실한 자세와 긍정적인 사고도 함께 지녀야 만이 온라인 상담원으로서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정보는 모두가 공유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고서는 전문 카운셀러의 자 질미달이라는게 하씨의 생각이다.
그는 얼마전 「삐뽀삐뽀 119 소아과」라는 유아상식책을 냈다. 그동안 PC통신을 통해 온라인 상담 내용을 보완해 출간한 이 책은 아이들이 흔히 걸리는 감기, 빈혈, 변비, 천식 등 질병에 관한 정보 1백여가지와 BCG, 수두, 풍진 등 예방접종에 관한 정보 12가지 그리고 응급처치요렴, 우유, 모유 먹이기 등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참고해야 하는 육아상식 50여가지가 수록되어 있다.
하씨는 앞으로 온라인상담의 방향을 『그동안 옳다고 생각해 아무 의심없이 사용했던 육아상식중에서 잘못된 것을 가려내서 왜 잘못됐는지, 그렇다면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를 깨우쳐 주는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학의학협회와 공동으로 종합의학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하이텔 등 PC통신업체들과 협의중이다.
하씨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 사당동에 소아과의원을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대한의사협회의 의료상담위원으로도 활동중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