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생각하는 학원,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
건국대학교는 민족의 번영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오직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고 있습니다.건국대학교」라는 멘트가 TV화면에 지하철2호선 「건대입구」전철역이 나오면서 흘러나온다.
대학도 이제는 경쟁시대다. 앉아서 학생들을 모집하는 시대는 지났다.
교육부는 현재의 추세로라면 몇년내에 우리 대학도 학생이 부족한 사태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은 토대되는 이른바 「적자생존」이 대학에서도 찾아 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각 언론기관은 대대적으로 대학평가 작업을 실시했다. 정보화 우수대학이나 연구실적이 많은 대학등 다양한 형태로 대학을 평가하고 이를 등급화 함으로써 대학에 대한 객관적 평가작업을 펼쳐왔다.
대학들은 교수진을 보강하고 실습기자재와 건물을 신축하는등 평가작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편 대학에 대한 대외 홍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려왔다.
국내 대학 광고 효시는 지난 94년 경희대 광고. 경희대광고는 대학도 광고에 관한 무풍지대가 아님을 보여주는 실례로 작용, 다른 대학들이 광고에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TV광고를 했던 대학은 한남대를 비롯 건국대, 동명정보대, 전주대, 부산대, 경성대, 조선대 등 20여개 대학에 이른다.
4년제 못지 않게 전문대도 TV광고가 활발했는데 서일전문대와 경북실전, 영진전문대, 계명전문대, 영남전문대 등 30여개 대학에 달한다.
전문대 최초로 TV광고를 실시한 서일전문대는 「미래에 대한 확신,서일에는 미래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골프과, 레크레이션과,자동차과 등 이색과 재학생들을 모델로 내세워 광고를 실시했다.
그러나 지방대는 한남대를 제외한 다른 대학들은 전국권이 아닌 지역권 방송을 실시하는 타킷 세분화전략을 구사했다.
TV광고에 적극적인 건국대는 『가라앉아 있는 대학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학생 및 학부모에게 참신한 이미지를 심어 주고자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대학의 인지도 확산측면에서 광고효과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TV광고가 활발했던 경희대는 지난해에는 TV광고를 실시하지 않았다.이에 대해 홍보실 한 관계자는 『TV광고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단기목적성의 한계 극복이 어렵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대학의 TV광고를 사대적 흐름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모든 것이 경쟁시대인데 대학만이 바람을 타지 않는 다는 것은 대학의 발전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