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의 영상구현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폴로라이징 필름(편광판) 및 관련 재료의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켐, 신화물산, 동양화학 등은 LCD 수요가 점차 TN, STN급에서 10인치 이상의 대면적 TFT LCD로 급속히 이전하면서 백라이트, 구동IC와 함께 대표적인 TFT LCD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편광판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편광판 및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편광판을 제조하고 있는 에이켐은 지난 95년 제일합섬에 인수된 이후 노후 생산시설을 전면 교체한 데 이어 올해부터 기존 TN, STN용 편광판에서 TFT LCD용 편광판으로 주력품목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아래 제일합섬 중앙연구소와 연계해 고품질 TFT LCD용 편광판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작년 말 9억원을 들여 투과율 43.7%, 편광도 99.95%의 고품질 편광판인 「아폴라이트」를 개발한 데 이어 올 상반기까지는 현행 최고품질의 편광판으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닛토電工의 「닛토NPF」에 버금가는 투과율 45%, 편광도 99.95%의 제품을 국산화해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 95년부터 공기반과제로 TFT LCD용 편광판 기술개발을 추진중인 신화물산도 작년 말 TN, STN용 편광판 시제품을 개발한 데 이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저반사, 저소비전력, 광시야각을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 TFT LCD용 편광판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신화는 이미 경기도 남양면에 40억원을 들여 부지 1천7백평, 건평 7백평의 생산시설과 제품 분석실 및 실험실을 마련했으며 내년 초부터는 10∼16인치 TFT LCD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동양화학도 편광판의 핵심소재로 현재 전량 수입되고 있는 PVA(Poly Vinyl Alcohol)필름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이미 올 초 별도 국산화팀을 발족하고 시장조사, 기술정보 확보, 채산성 검토작업 등을 마무리했다.
에이켐의 김광태 사장은 『편광판은 LCD의 필수부품일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규모도 2000년에 3백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고부가 제품』이라며 『특히 편광판 개발이 LCD의 어느 부품, 소재보다도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점에 비춰볼 때 업계의 이같은 편광판 국산화 노력은 향후 LCD산업의 부품, 소재분야 경쟁력 확보에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강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