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호환 CPU를 채용한 PC들이 대거 등장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세진컴퓨터랜드, 삼보컴퓨터, LG-IBM, 대우통신, 현대전자 등 주요 PC메이커들은 최근들어 사이릭스, AMD 등 인텔 호환칩을 자사 제품에 대거 채용,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텔칩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사이릭스나 AMD칩을 사용, PC의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인텔호환칩 사용을 기피해왔던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제품에 인텔호환칩의 채용을 시작함에 따라 나머지 중견 및 중소PC업체들도 이를 계기로 인텔호환칩의 채용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미 AMD 와 사이릭스칩을 채용한 PC의 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이들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우선 펜티엄급 CPU인 AMD의 K5 PR 1백50MHz칩을 탑재한 멀티미디어PC인 「매직스테이션 M500D」을 이달말에 공급하고 또 사운드, 그래픽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있는 사이릭스의 저가형칩인 Gx86을 채용한 노트북PC도 3월중에 양산에 들어가 대량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노트북PC의 가격을 2백만원 이하로 책정, 기업용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세진컴퓨터랜드(대표 한상수)는 지난 1월 사이릭스 6x86 P1백66+칩을 채용한 「세진 뉴 686」 모델에 대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판에 들어간 상태다. 세진은 현재 사이릭스칩을 탑재한 제품들의 반응이 좋다고 보고 이달말에 출시할 예정인 「진돗개시리즈」제품에도 사이릭스 6x86 P1백50+ 및 P1백66+를 채용한 2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LG-IBM(대표 오창규)도 지난 연말부터 멀티미디어 데스크톱PC인 「멀티넷 300.500」 제품에 사이릭스칩인 IBM P1백50+와 P1백66+를 채용해 시판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멀티넷 300 모델에 대해서는 행망용PC로 공급하며 멀티넷 500은 특정 이벤트나 기획상품으로 채택해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정식)는 NC(네트워크 컴퓨터)에 대응해 사이릭스 Gx86을 채택한 저가형 데스크톱PC를 상반기중에 출시할 계획이며 대우통신(대표 유기범)은 행망용PC에 사이릭스와 AMD 칩을 탑재해 이달말부터 우선 공급하는 한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인텔호환칩을 채용한 PC의 공급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