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RW 등 첨단 광기억장치 국산화 급진전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을 제작할 수 있는 보급형 CD-R(레코더블) 디스크드라이브와 다중기록이 가능한 CD-RW(리라이터블) 디스크드라이브가 국내에서 곧 생산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태일정밀 등 국내 CD롬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은 올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지난해 말부터 개발인력을 가동, CD 기록용 기억장치인 CD-R 및 CD-RW 디스크드라이브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LG, 삼성 등 메이저 CD롬드라이브 공급사들은 지난해 말 관련규격이 확정된 CD-RW 기술을 적용, 최대 6백50MB 범위 내에서 디지털 정보를 수차례 입력할 수 있는 첨단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96년부터 15억원의 연구개발비와 CD롬드라이브 전문개발인력을 투입, 올 하반기에 CD-RW 드라이브를 양산할 방침이다. LG는 기존 CD롬드라이브 생산라인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제품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며 소비자 가격을 30만원 안팍으로 낮춰 내수는 물론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차세대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드라이브에 기록하는 기술이 필수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판단, 지난해 말부터 CD-RW개발팀을 구성해 제품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은 기존 수원공장내 CD롬드라이브 생산라인을 활용해 오는 4.4분기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 내수판매와 해외수출을 병행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태일정밀(대표 정강환)은 지난해 말 일본의 이 분야 유력 벤처기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CD-R 및 CD-RW드라이브 개발에 착수,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월간 20만대 물량으로 CD-R 드라이브를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일은 기존 청주 CD롬드라이브 생산공장과는 별도로 춘천 석사동 소재 디스크 생산라인을 개조, 대규모 생산설비를 설치 중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CD-R에 사용될 핵심소모품인 CD-R미디어도 전량 자체조달할 방침이다.

최근 국산 기억장치업체들이 광기억장치인 CD-R 및 CD-RW디스크드라이브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은 올해 국내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3백% 이상 늘어난 5만대로 예상되는 데다 2000년까지 매년 2백~3백%씩 가파른 신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차세대 기록장치인 기록가능 DVD드라이브를 양산하기 위해선 CD-R 및 CD-RW에 적용된 광기록기술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기업들이 집중 개발 중인 CD-RW드라이브는 지난해 말 규격이 확정된 첨단제품으로 HP, 필립스 등 이 분야의 선두업체들도 오는 3월경에나 시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난도 제품』이라며 『국내 기억장치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CD-R 및 CD-RW 제품양산에 돌입함에 따라 폭발적인 신장세가 예상되는 첨단광기록장치 분야에서도 세계 선두그룹에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