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린룸 시장 지각변동... 신규업체 공격 영업

그동안 신성이엔지가 주도해온 국내 반도체용 클린룸 시장이 정일ENC 등 신규 참여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공략으로 공조 및 배관 시스템을 포함,관련 설비 전영역에 걸친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주된 아남산업 부천공장 및 현대전자 이천공장 클린룸 설비 수주 경쟁에서 정일ENC가 아남 물량 전부와 현대전자 물량 3천대중 5백대를 수주,그동안 신성이엔지가 주도해온 국내 클린룸시장이 급속히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정일이 이번에 수주한 아남 부천공장 물량은 1,2차에 걸쳐 총 3백억원 규모로 올해 약 2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국내 클린룸시장의 13%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이다.

또한 최근 입찰을 실시한 LG반도체 청주공장 물량도 정일과 신성이 각각 반반씩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전체 클린룸 설비 시장판도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정일ENC는 클린룸의 설계와 제작은 물론 각종 공조 및 냉난방 시스템,항온/항습 설비,배관 시스템 등 각종 클린룸 관련 설비들을 일괄 수주, 시공하는 턴키 방식의 클린룸 영업이 그동안 큰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앞으로도 이 부문 영업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LG실트론, 만도기계, 이튼 등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을 통한 소규모의 클린룸 수주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감안,중소업체 시장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대한PNC 등 최근 클린룸 시장에 참여한 중소 설비 업체들도 반도체 및 광학기계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을 펼치고 있어 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대해 신성측은 『정일ENC 등 타업체들의 경우 클린룸 자체 보다는 냉난방,공조시스템과 같은 관련 설비를 통한 공사 수주가 대부분인 만큼 클린룸 전문업체인 신성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이탈리아 공조시스템 전문업체인 이로스社와 기술 제휴를 맺는 등 그동안 주력해온 클린룸용 FFU(Fan Filter Unit)시스템 외에 각종 관련 배관 및 공조 시스템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조 및 배관 시스템을 포함한 각종 클린룸 관련 설비 사업 관련 지난해 신성이엔지와 정일ENC의 매출은 각각 8백50억원과 5백억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상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