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TFT LCD 생산액 1조원 넘어설 듯

올해 국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생산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3사의 올해 TFT LCD 매출은 총 1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5억달러)의 2.4배에 달하며 심한 환율변동을 감안하더라도 한화로 최소한 1조원이 넘어 국내업계는 지난 95년 TFT LCD 생산에 참여한 지 3년만에 생산액이 조단위를 돌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2세대 라인에 월 3만장 이상, 제3세대 라인에 월 1만여장의 유리기판을 투입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올해 3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을 점차 늘려 TFT LCD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3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을 올 상반기에는 월 2만장으로, 연말까지는 최대치인 3만장으로 늘려 투입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올해 TFT LCD 매출도 지난해 3억달러의 2배가 넘는 7억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올 초부터 2세대 라인의 유리기판 투입량이 최대 생산능력인 월 3만장에 달하는 높은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어 연말까지 4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 3천만달러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LG전자는 유리기판 투입량이 최대치에 이른 만큼 수율향상을 통해 매출극대화를 꾀하는 한편 설비도입을 추진중인 3세대 라인의 가동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올해 4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2세대 라인에 월 1만장의 유리기판을 투입하고 있는 현대전자(대표 정몽헌)는 빠른 시일안에 유리기판 투입량을 최대 생산능력인 월 1만2천장까지 늘리고 수율향상을 통해 TFT LCD 생산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전자는 또한 하반기중에 월 5천장의 유리기판을 투입할 수 있는 소규모 3세대 라인을 가동해 생산능력을 배가함으로써 올해 최소한 1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