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 시장에 MMX(Multi Media Extention)칩 돌풍이 예견되고 있다.
중견 컴퓨터유통업체들의 부도파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용산전자상가 조립 PC업체들에게있어서 업그레이드시장은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PC의 신규수요를 기대할 형편도 아니다. 전체적인 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용산 조립PC업체들이 돌파구를 찾기란 여간 힘들지 않다.
반대로 소비자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웬만하면 그냥 쓰자」라는 인식이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급속한 기술의 진전이라는 대세에는 당할 도리가 없다. 특히 우리의 PC 구매패턴은 하이버전으로 바뀌고 있다. 일반적인 소비심리가 같은 펜티업급의 업그레이드라면 고개를 젓는다. 「펜티엄 프로」로의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 펜티엄프로 「180MHz」와 「200MHz」CPU가 품귀이다. 용산 조립PC업체들이 이 시장을 노리면 다소 숨통이 틔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지 펜티엄 프로급 CPU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얼마 되지않아 「펜티엄 프로급 CPU도 인기가 시들하게 될지 모른다. 486컴퓨터를 가진 사람들에겐 별 소용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단계 앞서 채용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 칩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MMX칩이 될 수 있다.
MMX칩이란 기존 CPU에 멀티미디어 관련 명령어를 약 52개정도 추가하고 32K바이트의 캐쉬메모리를 내장해 하드웨어에서 담당하던 작업을 CPU 자체에서 도와줌으로써 멀티미디어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최대 60%, 일반적인 성능은 약 20% 정도의 향상을 볼 수 있는 칩이다.
따라서 현재 「펜티엄133MHz」급의 CPU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펜티엄 프로급보다 이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부터 MMX칩을 판매한 한 대리점의 경우 현재까지 4백여개가 팔렸다. 이들 대부분이 대기수요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존 CPU에서 MMX칩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기존 마더보드와 맞지 않을뿐아니라 각종 주변기기와 호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업그레이드에 큰 장점이 없다. 또한 아직까지 보편화되지 않아 선뜻나서 이를 채용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에 따라 인텔은 오는 5월경부터 기존의 마더보드와 주변기기에 호환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어댑터를 채용한 펜티엄급 MMX칩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존의 펜티엄칩을 대체할 새로운 업그레이드 상품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은 크다. 가격은 「MMX 166MHz」가 42만원대, 「MMX 200MHz」가 62만원대로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뚜렷한 호재가 없이 불황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업그레이드 조립PC업체들의 호기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업그레이드 주춤했던 일반 소비자들도 한번 쯤 눈여겨 볼만한 상품이기도 하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