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주요 전자세라믹스 업체별 사업전략

전자 세라믹스가 정보통신분야의 고속화, 고주파화에 따라 전자부품 산업의 핵심이 돼가고 있다. 그러나 전자 세라믹스는 기초연구부터 사업화 단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에 걸쳐 많은 자금과 인력이 소요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안목만으로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분야기도 하다.

일본, 미국 등 선진국들은 전자 세라믹스 산업이 앞으로 미래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고 정부가 앞장서서 육성에 최선을 다할 정도로 전자 세라믹스 기술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자 세라믹스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이 산업의 기술자립도가 낮아져 경쟁력을 상실할 경우에는 핵심부품 조달이 어려워 외국에 종속될 위험이 크다는 인식하에 정부와 업계, 그리고 학계 모두가 전자 세라믹스 기술력 확충에 힘써왔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 세라믹스 부품 가운데 세라믹콘덴서, 페라이트 등은 전자부품의 대일의존 탈피 및 대외 경쟁력 확보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정도로 기술이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부품과 소재, 장비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평가된다. 국내 전자 세라믹스 산업에 참여하고 있는 소재, 장비, 응용부품 업체들의 사업전략을 개략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삼성전기>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정보통신부품을 주력 육성한다는 방침 아래 전자 세라믹스 기초연구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전기가 주력 육성하고 있는 MLCC의 경우 현재 월 10억개 양산체제를 갖추고 무라타, TDK 등 일본업체와 경쟁중이며 급속한 이동통신기기 신장세에 힘입어 유전세라믹스를 소재로 한 듀플렉서 등 유전체 필터 분야에서도 월 50만개 양산체제를 갖췄다.

또한 압전체 제품과 관련해 통신기기, 영상기기 확대에 따른 각종 필터류의 급속한 증가에 따라 세라믹필터를 월 2백만개씩 생산하는 한편 50~9백 대역용 SAW필터도 월 1백50만개 수준으로 생산중이다.

삼성전기는 그동안 전자 세라믹스 재료 연구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 중소기업과 보조를 맞춰 각종 세라믹 원료를 개발하는 한편 이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구축, 전자 세라믹스 분야에서 자립기술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대우전자부품>

대우전자부품(대표 서두칠)은 세라믹스 부품 가운데서도 SAW필터와 서미스터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최근 두 부문을 각각 정보통신부품 사업부와 서미스터 사업부 등 독립사업부로 승격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앞으로 냉각수온 센서, 연료감지 센서 등 자동차용 센서사업과 TV 및 모니터에 채용돼 소프트스타트로 대용량 콘덴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파워서미스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과 인력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모터구동 및 컬러TV의 디스가우징용 PTC서미스터 시장에도 새로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에는 공조기용 센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활성화할 방침이며 이를 통해 서미스터 분야에서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5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전자 세라믹스 부품 사업성을 검토, 가능성 있는 전자부품에는 집중적으로 인력과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전자부품(대표 조희재)은 칩 콘덴서, 칩 저항기, 압전버저, 세라믹필터 등 세라믹스 부품을 생산해왔으나 타부문에 비해 전자 세라믹스 관련부문이 취약했다고 보고 SAW필터 및 듀플렉서필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제품을 연구, 개발중이며 이를 통해 세라믹스 부품을 주력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부품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중간주파수대역 통과필터인 세라믹 래더필터의 양산에 들어가 현재 월 30만개 가량을 생산, 국내 이동통신기기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저가공세로 MLCC사업이 크게 고전했던 점을 감안,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중인 MLCC용 페이스트를 가까운 시일내에 개발해 국내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산에 본격적으로 맞서 제품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무역역조 개선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훽스트코리아>

獨훽스트의 한국지사인 훽스트코리아(대표 프레드릭 호니그만)는 HIC 및 칩저항기용 알루미나 기판과 리드선 저항기용 세라믹로드를 주로 국내에 공급해 왔으나 이들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일본제품에 비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범용 세라믹재료보다는 알루미나 80%이상의 고순도 정밀급 세라믹로드와 센서용 압전세라믹스 재료의 보급에 힘써 올해 전자세라믹스부문에서 60억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특히 고순도 재료분야에서는 자사 제품이 일본산과 충분히 경쟁이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고주파부품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자회사인 훽스트산업에 대해서는 HIC 및 칩저항기용 세라믹기판 가공사업에 더욱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원>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원(대표 장형식)은 유전체공진기, 유전체필터, GPS용 안테나 등 유전체 세라믹스 부품에 계속 주력,유전체 세라믹스 전문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내 중소이동통신용 부품제조업체로서는 드물게 유전체세라믹 원재료 합성기술을 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한원은 향후 개발방향을 △고품질의 유전체 개발 △대전력 고기능 고부가제품 개발 △부품의 복합화 등에 두고 있다. 한원은 또한 유전체 세라믹스 기술과 고주파 설계기술을 활용하여 이동통신 핵심부품에서부터 휴대용 단말기 및 위성수신장치에 이르기까지 사업군의 수직계열화를 이뤄 핵심기술의 공유와 자체시장을 확보,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전체세라믹스의 경우 기술인력부족이 심각한 점을 감안,각 대학의 세라믹 관련학과와 제휴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동진기연>

세라믹스 관련장비 전문업체인 동진기연(대표 조주식)은 서미스터 등 전자세라믹스 제조공정의 필수장비인 분무건조기(Spray Dryer)를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파인세라믹스의 분무건조에 가장 적합하도록 제품을 설계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모든 제품은 지르코니아 디스크를 사용,내마모성이 우수하며 이중 필터를 채택하여 운전중에도 완벽하게 오염을 방지하도록 했다. 또한 온도편차가 ±1℃에 불과해 건조기 안에 부가되는 각종 첨가제가 제특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동진은 앞으로 작동방식을 단순화, 합리화해 손쉬운 작동은 물론 유지, 보수에도 편리하도록 장비를 개량하는 한편 매출액의 10%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그동안 국내시장을 석권해온 외산 장비를 대체해 나간다는 야심이다.

<대한고열공업>

세라믹콘덴서, 반도체, 압전체 등 모든 세라믹스 부품을 구워내는 소결설비를 생산하고 있는 대한고열공업(대표 정형기)은 소형시험로에서부터 대형 산업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주문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 세라믹스 제품이 온도차에 따라 양산의 성패가 달려있는 만큼 더욱 미세하게 온도를 제어할 수 있는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해 부품업체가 전자세라믹스 부품의 양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각오다.

대한고열은 95년 처음 시장에 뛰어든 이후 단시간에 전자부품업계로부터 장비의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어 생산장비를 더욱 다양화해 외산장비를 대체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설립 3년째인 올해에는 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대창기계>

페라이트, 압전소자, 수정진동자 등의 다양한 세라믹스 응용부품을 다룰 수 있는 연마기와 광택기를 전문생산하고 있는 대창기계(대표 이재서)는 최근 가공압력의 변환이 쉽고 독자적으로 구동하는 모터와 인버터에 의해 회전속도, 방향의 조절이 이루어져 상, 하면을 간단하게 연마할 수 있는 연마기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초정밀 가공이 용이하며 단위생산량을 10%이상 높일 수 있도록 설계해 세라믹스 부품의 생산원가 인하에 기여토록 했다.

<니로코리아>

덴마크의 장비전문업체인 니로社의 한국지사인 니로코리아(대표 신동훈)는 지난 90년부터 분무건조기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국내 파인세라믹스업체에 1백76기의 분무건조기를 공급, 설치했다. 니로코리아는 오랜동안의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분무건조기의 핵심인 공기분사기의 개량에 더욱 힘쓰고 에너지소비가 적고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장비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천안공장에 파일럿라인을 설치하여 부품업체가 원하는 실험을 대행해 주는 등 국내 전자세라믹스업체의 연구활동에 많은 지원을 할 방침이다. 그동안 장비가격이 업체에 부담을 줬던 점을 감안,핵심부품을 제외한 모든 자재를 국산화해 장비가격을 낮춰 갈 계획이다.

<쌍용양회>

「탈 시멘트」를 표방하며 구조세라믹스 등에 주력해온 쌍용양회(대표 염정태)는 페라이트자석 등 전자세라믹스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면서 지난해 하드페라이트 분야에서 전년대비 30% 증가한 2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전자세라믹스 분야에 더욱 투자를 늘려 산소센서, PTC서미스터, 하드디스크용 기판 등 전자세라믹스 분야로 사업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쌍용양회는 그동안 대단위 투자를 했던 자동차 DC모터용 페라이트사업이 올해부터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이에따라 매출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이와함께 각종 전자세라믹스 재료의 국산화에도 힘써 내수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해외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부전전자부품>

압전버저,압전리시버스피커 등 압전체 세라믹스 응용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부전전자부품(대표 이석순)은 그동안 세라믹스 분야에서 쌓은 노하우로 올해부터 해외시장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 회사는 또한 통신기기에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마그네틱버저에 기술력을 집중,노키아 등 해외 유명 통신기기업체와의 거래를 본격화해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30억원 가량 증가한 1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부가가치가 낮은 일부 세라믹 버저는 중국공장으로 점차 이전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압전세라믹스를 중심으로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일전자>

세라믹콘덴서 전문업체인 동일전자(대표 신근식)는 가전기기 및 산업기기의 과전압방지용으로 채용하는 ZnO배리스터의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동일전자는 최근 미국안전규격 UL을 획득한데 이어 총 4억여원을 투자해 대형 전기로를 비롯해 프레스 3대와 스크린프린터 12대 등을 추가로 도입해 생산량을 지난해 개발 당시의 월 10만개 규모에서 월 2백만개로 늘려 국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 성남APT형 공단에 배리스터와 정온도계수(PTC)서미스터 생산을 위해 1백80평의 공장을 마련,앞으로 이 공장에 각종 생산장비를 갖춰 본격적인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현전자>

칩서미스터 전문업체인 성현엔지니어링(대표 이성래)이 에어컨용 오차 ±1%급 부온도계수(NTC)서미스터의 생산을 늘리고 있다.

성현은 중국의 에어컨생산이 크게 늘어나 ±1%급 서미스터의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 제품의 생산량을 월 30만개 규모에서 지난해 말에는 월 50만개로 늘린데 이어 올해에는 수요를 지켜보면서 1백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성현은 이같은 물량확대와 품질을 바탕으로 한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그동안 일본업체인 이시즈카, 오이즈미, 시바우라 등 일본업체들이 장악해온 중국을 비롯한 대만, 홍콩 등 해외시장에 대한 공략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쌍신전기>

쌍신전기(대표 장광호)는 NTC서미스터의 매출증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5% 기량 늘어난 1백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CDMA의 수요와 개인휴대통신(PCS)시대 개막으로 관련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RF필터,듀플렉서 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

쌍신전기는 이를 위해 필터류 생산량을 대폭 늘려 이 부문에서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한편 압전세라믹,이동통신 기지국용 저잡음증폭기(LNA) 등에 신규참여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쌍신전기는 또한 그동안 동남아시장 중심의 수출전략에서 탈피,에릭슨을 필두로 한 유럽통신기기업체에 레조네이터,듀플렉서 등 전자세라믹스 부품의 수출을 추진중이다.

<포철로재>

화학용 세라믹스 제품 등 구조세라믹스에 치중하고 있는 포철로재(대표 서상기)는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절연용 세라믹스 제품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은 입자가 크고 순도가 낮은 세라믹스 분말을 이용한 절연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으나 최근들어서는 압전체 세라믹스 분말의 국산화 및 응용소자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이 회사의 향후 사업전개방향에 대해 전자세라믹스업계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