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통신기기 수출구조는 지나치게 중, 저급 단말기에 의존하고 있어 첨단 통신장비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고부가제품에 대한 기술개발과 마케팅활동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의 「KOTIS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통신기기의 품목별 수출구성비는 무선전화기의 비중이 18.9%로 가장 높았고 TV카메라 17.4%, 무선호출기, 위성수신기 등 수신기 11.9%, 유선전화기 7.7%로 밝혀져 국내 통신기기산업의 수출구조가 중, 저급 통신단말기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첨단기술을 요하는 교환기와 전신기기, 반송통신기기, 무선통신기기의 수출경쟁력은 해마다 떨어져 교환기와 전신기기의 지난해 수출비중은 각각 3.7%와 1.2%에 머물러 대조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통신기기 산업이 과거 가정용 전자기기의 대량생산체제를 활용할 수 있는 단말기 위주로 성장해 이 분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핵심기술이 필요한 통신장비 분야는 기술확보가 어려워 경쟁력이 매우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선진국의 기술보호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부품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국내 통신기기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상당기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ITA협정체결과 WTO의 통신협상 등으로 인해 외국 선진통신기업들의 해외시장 공략이 강화되고 있어 국내 통신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KIET)의 박정수 연구원은 첨단통신기기 분야의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집약형 전문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간 제휴를 통한 규모의 대형화와 기술공유를 확대 추진하고 해외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융합을 가져오는 정보화 기술을 적극 개발하고 외국 선진업체의 원천기술과 국내 생산기술의 조화를 통한 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해 지능형 단말기와 첨단 통신장비의 개발과 수출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