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우주연구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장근호)가 항공기 관련 연구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서는 연구소와 가까운 거리에 비행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시험장 건립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우주연이 삼성항공과 공동으로 지난 93년부터 연구 중인 8인승 쌍발복합재료 항공기가 최근 개발됐으나 비행시험장을 확보하지 못해 지상, 이착륙, 비행실험 등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은 그간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총 43억7천6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11m, 날개폭 13m, 3백50마력짜리 피스톤 엔진 두대를 날개에 장착한 8인승 쌍발복합재료 항공기를 지난 연말에 개발, 비행성능 시험 후 서해 해양오염탐사에 활용키로 했으나 비행시험을 할 수 있는 시험장이 확보되지 않아 관련 연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천 삼성항공 비행장은 평일은 군용기 조립 후 비행시험을 하고 있어 항우연측은 토, 일요일을 이용해 비공식적인 지상시험만을 수행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8인승 쌍발복합재료 항공기 개발 발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국가 항공관련분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항공우주연이 자체 비행시험장을 갖추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향후 예상되는 쌍발복합재료 항공기의 성능보완 작업 및 중, 대형 항공기 개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항공우주산업을 21세기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항공우주연의 시험비행장 및 각종 연습장 등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항공우주연측은 이에 따라 지난해 연말로 예정된 8인승 쌍발복합재료 항공기의 시험비행 발표회를 당초 계획보다 늦춰 오는 3월 말경에 가질 예정이다.
<대전=김상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