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회사를 창설한 이래 기술개발에만 몰두했습니다. 이제는 각종 특허와 기술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진출에 나서 도약의 계기로 삼을 계획입니다.』
서오기전 김성수 사장의 올해 사업계획이다.
서오기전은 사업 첫해인 89년 반도체 접합특성 특허권 획득에 이어 90년 배전반 도어 로킹장치에 대한 특허권을 획득하면서 92년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로 선정돼 현재까지 기술개발과 함께 78종류의 완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이다.
서오기전의 주력 생산품목은 원자력발전소의 핵심부품인 마그네트 캐치(Magnet Catch)와 고속 절체계전기(Lock Out Relay). 마그네트 캐치는 전기선로 공급장치에 이상이 생겼을 때 전력을 자동 차단시키는 부품으로 원자력발전소 가스개폐기에 사용되는 핵심부품이다.
그동안 일본 등지로부터 개당 5백만원에 수입하던 것을 이 회사가 지난 94년 현대중공업의 지원을 받아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1백10만원대에 공급, 연간 12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보였다.
서오기전은 이와 함께 95년에는 고속 절체계전기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고속 절체계전기는 원자력발전소의 전력공급 차단기 조작회로에서 중앙감시반으로 신호절체를 고속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부품인데, 국내 6개의 중전기기 업체에서 연간 5천개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국산화에 따라 연간 1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10월에는 휴대폰용 무선 송수신 이어마이크를 독자기술로 개발, 국내 모기업에 4억원의 기술료를 받기로 하고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서오기전은 이러한 개발성과로 95년부터 3년 연속 현대중공업으로부터 3백여개의 협력업체 가운데 최우수 협력업체로 선정되고 국산화 공로패를 수상하는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통상산업부 장관으로부터 중전기기 기술개발 우수업체로 표창을 받았다.
한편 서오는 95년부터 현대연구소와 자동차용 에어컨 순환장치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는 98년 10월께 제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저전압트리거(UVT:Under Voltage Trigger)가 통산부 고시품목으로 선정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 제품의 개발을 추진, 역시 내년 하반기에 상품화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과는 또 MCC반의 자동제어장치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금까지 기술개발에만 집중 투자해왔다』며 『이제는 자동제어 및 핸드폰 관련 26건의 특허를 바탕으로 일반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기술과 품질이 우수한 고속 절체계전기 등 20여개 부품에 대해서는 시판을 본격화하고 올해 매출도 3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78년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줄곧 엔지니어로서 활동해온 김 사장은 「돈보다 기술개발이 우선」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