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아시아·중남미 냉장고시장 공략 강화

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아시아와 중남미의 냉장고시장으로 눈을 돌이고 있다.

18일 가전3사는 아시아와 중남미는 시장이 정체된 유럽연합(EU)과 북미 시장과 달리 앞으로 해마다 10% 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 2000년대 세계 냉장고 시장을 주도하는 지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 생산체제와 판매망 구축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들 시장은 우리 냉장고업체와 함께 세계 냉장고시장을 장악해 온 일본, 북미, 유럽 냉장고 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해 우리 업체들의 시장진입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아시아와 중남미의 냉장고 수요는 각각 연간 2천3백만대와 6백10만대로 세계 시장의 5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계 최대의 냉장고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지로부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시장은 2001년께 3천6백만대를 형성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중남미시장도 8백만대로 북미시장의 8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가전3사는 현지 생산기지를 신설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연산 30만대 규모의 중국 蘇州공장과 연산 25만대 규모의 중국 泰州공장을 각각 가동할 예정이며 대우전자도 베트남 공장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공장을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98년에는 브라질과 인도에, 99년에는 멕시코와 베트남에 각각 냉장고 생산공장을 세우는 등 이들 시장에 대해 현지 생산체제를 더욱 확충할 예정이며 LG전자도 중국에 이어 동남아와 중남미에 또 다른 생산기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생산기지의 확충과 아울러 가전3사는 현지 판매망과 애프터서비스(AS)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며 현지 실정에 맞는 제품개발도 적극 추진해 2000년대에는 이들 시장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