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전자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사업을 신규 유망사업으로 육성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디지털카메라가 향후 멀티미디어시대의 정보가전제품으로 정착,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본격적인 시장참여와 디지털 카메라의 자체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업체들이 디지털 카메라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이 제품의 핵심요소인 고체촬상소자(CCD), 메모리, 집적회로(IC) 설계 등 기반기술을 이미 상당 부분 확보하고 있는데다 연계성이 높은 컴퓨터사업의 유통기반을 십분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컴퓨터 보급률이 작년말 35%를 넘어서 디지털 카메라를 보급할 수 있는 시장여건도 조성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카메라사업을 검토해온 삼성전자는 중, 고급기종은 삼성항공과 협력, 시장참여를 서두르기로 하고 보급형 기종은 자체 개발해 상품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윤곽을 잡았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항공이 개발한 41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모델명 SSC-410N)를 공급받아 컴퓨터, 가전대리점에 공급하기로 했으며 30만화소급 보급형은 올 상반기에 개발을 완료해 하반기에 선보이기로 했다.
지난해 화상회의용 디지털 카메라를 자체 개발하는 등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된 기반기술을 축적해온 LG전자는 멀티미디어사업본부의 신규사업 품목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선정했다.
LG전자는 멀티미디어연구소를 중심으로 상반기까지 고급형과 보급형 총 3개 기종의 디지털 카메라를 자체 개발, 3분기중에 상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일본 카시오사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를 수입해 시장성을 타진해 온 현대전자는 최근 카메라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전자사업부의 신규사업으로 디지털카메라를 본격 육성하기로 하고 그동안 카메라 유통망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판촉, 영업활동을 올들어 컴퓨터 유통망으로 확대하고있다.
또 연내로 3배줌 디지털 카메라를 자체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독자모델로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외 관련업계에서는 오는 2000년에 전세계 PC 이용자가 약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이에 편승해 전세계 디지털 카메라시장 규모가 최소한 2천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