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해외투자법인 사업 기능 강화

전자3사가 주요 해외지역에 있는 현지투자법인의 사업기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최근 해외에 종합전자단지나 복합단지를 구축, 대규모화하면서 조속한 경영정상화에 주력할 뿐 아니라 방대해지는 현지 사업규모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본사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고위 임원급을 해외경영책임자로 발령하는 등 현지법인의 사업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국내 본사의 해외사업 관리 및 지원 기능은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미주, 동남아, 중국 등 그룹의 주요 지역본사의 전자사업을 보좌하는 전자총괄을 신설해 해외사업 책임자를 지난달 중순 인사이동 때 국내 본사의 사업을 총괄지휘했던 부사장급으로 전격적으로 승격시키고 실무조직도 크게 확대 강화했다. 또 멕시코 종합가전단지에 대한 총괄경영을 대표이사 사장급으로 격상, 삼성 전자소그룹내 계열사들의 현지경영을 일원화하는 등 현지완결형 경영체제를 구축해 가고 있다.

대신에 본사 국제본부를 해외협력실로 축소개편해 해외지역 본사와 제품본부간 중재 및 가교역할을 중점 수행토록 했다. 내부조직도 지역 1,2팀 등 지역완결형으로 바꾸고 각각의 제품 마케팅 기능이나 매출 및 손익 책임에서 벗어나도록 했다.

LG전자는 이미 중국지역 총괄책임자를 본사 사장급으로 높인데 이어 주요 8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현지생산, 판매법인과 지사를 총괄지휘하는 독자적인 해외현지 경영의 틀을 짜가고 있다. LG전자는 이들 지역본부에 인사, 재무 기능까지 이관해 명실상부한 지역본사로 승격시키고 본부장급도 본사의 고위 임원으로 대체해 책임경영 체제를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지난해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미주, 중남미 등지에 설립한 지역사업단을 올해에는 중국 또는 동남아 등지로 확대하고 곧 단행할 인사이동 때 국내 본사의 중역을 해외현지의 경영책임자로 발령낼 예정이다. 또 이들 지역사업단의 기능을 상품기획, 개발, 제조, 판매, 서비스 등에다 인사관리까지 부여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재무, 회계 등 거의 모든 업무를 이관해 국내 본사와 분리경영하는 완전 독립경영 체제의 지역본사 형태로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