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BM, WS.중형급 서버 생산기지 통합

美 IBM이 워크스테이션 및 네트워크 서버로 공급해온 「RS/6000」과 전용 운용체계의 중형서버인 「AS/400」의 생산기지를 통합하기로 해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IBM은 미국 텍사스州 오스틴에서 생산하던 RS/6000의 생산라인을 AS/400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미네소타州 로체스터공장으로 이관, 두 제품을 단일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특히 IBM은 생산라인 통합과 병행해 그동안 일부 제품에 한해 적용해온 부품공용화 범위를 CPU 등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어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두 제품이 하나로 통합되는게 아니냐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IBM의 송규헌 AS/400사업부장은 『이번 생산라인 통합은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고려된 것이지 제품통합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IBM은 기존 파워PC칩보다 기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새로운 칩(코드명 아파치)을 AS/400과 RS/6000에 탑재할 계획』이라며 두 제품간 부품공용화가 더욱 확대될 것을 시사했다.

사실 IBM의 워크스테이션인 RS/6000과 중형서버인 AS/400은 그동안 부품과 기능 측면에서 서로 닮아가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진행돼왔다.

RS/6000은 테크니컬 시장을 겨냥한 워크스테이션 및 슈퍼컴퓨터로 인식돼왔으나 최근들어서는 네트워크서버 및 범용 대형서버로 모습을 바꾸었으며 AS/400 또한 CPU를 기존 CISC에서 RISC방식으로 전환했고 전용 운용체계 제품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운용체계 개방화를 적극 추진해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컴퓨터의 핵심인 CPU를 동일 칩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두 제품이 외형상 같은 모습을 지닐 수도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CPU와 더불어 컴퓨터의 핵심인 운용체계가 서로 다르고 설계방식이 상이해 RS/6000과 AS/400이 비슷한 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최근들어 네트워크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컴퓨팅환경과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업체간 경쟁을 감안, 중대형컴퓨터 아키텍처를 단일체계로 가져가려는 움직임이 중대형컴퓨터업계의 지배적인 흐름임을 고려할 때 AS/400과 RS/6000의 통합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